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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가율 70%? 과천에선 ‘딴 나라 이야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처음으로 70%선을 넘어서며 시끌시끌한 가운데, 반대로 낮은 전세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바로 인구 6만9000여명의 대표적인 위성도시 과천이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달 과천의 전세가율은 51.8%. 조사 대상인 경기도 내 46곳의 시군구 가운데 가장 낮다. 이 수치를 액면 그대로 본다면, 아파트값의 절반만 있으면 전세로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KB가 아파트 전세가율 통계기 시작한 2013년 4월엔 42.6%에 불과했다.
관리처분인가를 목전에 둔 과천 주공7-2단지 재건축 조감도. [자료=과천시]

전세가율이 낮다고 해서 과천의 아파트 전셋값이 두드러지게 낮지는 않다. 다만 높은 전세가율보다 매매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기도에서 집값이 비싼 성남 분당과 비교해보면 된다.

지난달 과천의 ㎡당 평균 전세가는 416만원으로, 성남시 분당구(411만원)보다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 평균 매매가는 무려 947만원으로 분당구(621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 아파트가 이처럼 평당(3.3㎡) 3000만원을 뛰어 까닭은 재건축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단지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과천은 재건축을 서둘러 완료한 2개 단지를 제외하고는, 80년대 초 들어선 주공아파트들 뿐”이라며 “재건축 프리미엄이 붙어서 매매가는 높지만 전세가는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공11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에코펠리스(2007년 입주)의 전용 84㎡의 매매 시세는 8억2000만~8억4000만원 정도다. 인근에 81년 입주한 주공1단지의 전용 82㎡의 시세는 8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일각에선 2012년 과천정부청사에 입주했던 부처들이 세종청사로 대거 이전하면서 전세수요가 많이 빠졌다는 의견을 내지만, 정작 현지 중개업계에선 영향이 적었다는 게 중론이다.

과천 미주공인 이승수 사장은 “과천의 집값은 원체 비싼 편이었기에 여기에 집을 산 붙박이 공무원들이 별로 없었고, 평촌이나 서울 봉천동 등지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일부 과천에 살던 공무원들도 집은 그대로 두고 자기만 왔다 갔다 한다. 자녀 교육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과천에선 각 단지들이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별양동 7-2지구가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인가를 앞두고 있는 1·2·6단지는 내년 3월쯤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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