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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美 엘리엇, 삼성물산 3대 주주로 올라선 뒤 제일모직 합병 ‘제동’…왜?

미국계 헤지펀드가 삼성물산 보유 지분을 늘려 3대 주주로 전격 부상한 뒤 제일모직과의 합병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5927주)를 주당 6만350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4일 공시했다. 총 매입액은 7065억원에 달한다. 엘리엇은 ‘경영 참가 목적’의 주식 취득이라는 설명도 붙였다.
美 엘리엇, 삼성물산 3대 주주로 올라선 뒤 제일모직 합병 ‘제동’…왜?

엘리엇은 이번 지분 추가 매수로 국민연금(9.79%), 삼성SDI(7.39%)에 이어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엘리엇이 ‘42만1892+1주’를 더 확보하면 2대 주주로 도약한다.

엘리엇은 공시와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폴 싱어가 1977년 세운 엘리엇은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엘리엇인터내셔널 두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체 운용 자산은 260억 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이번처럼 소액 주주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엘리엇이 자주 쓰는 투자 기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에는 미국 P&G가 독일 웰라를 인수하면서 제시한 주가가 부당하다면서 저지에 나서 수년간 법적 분쟁을 거쳐 주가를 올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엘리엇이 실제로 합병을 무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경영권 분쟁 이슈를 부각시켜 주가를 띄운 다음 차익을 노리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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