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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무인로봇 사업 속도낸다
한양대와 ‘무인겸용’굴삭기 개발…가격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지난해 한화테크엠과 삼성테크윈을 잇달아 인수한 (주)한화가 무인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무인 굴삭기를 새로 개발해 가격을 5분의1로 낮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한화는 로봇공학의 대가로 불리는 한양대 한창수 교수와 손잡고 ‘무인겸용’ 굴삭기를 최근 개발했다.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건설용 중장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굴삭기는 사고 위험이 커서 무인로봇 기술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업체인 두산과 일본 중장비 업체가 무인 굴삭기를 개발했지만, 한대 가격이 4억~5억원에 달해 사실상 상용화가 어려웠다. 또한 일단 무인 시스템으로 개조 변형하면, 작업자가 직접 탑승해 조작할 수 없어 공사 현장과는 동떨어진 기술로 평가 받았다.

한화는 기존 굴삭기를 별도로 개조할 필요 없이 무인 시스템을 간단히 붙였다가 뗄 수 있게 만들었다. 무인 시스템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장착 상태에서도 작업자가 탑승해 조작할 수 있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사람이 휴대할 수도 있다. 1500만원대의 이 무인시스템은 약 1억원의 기존 굴삭기와 합해도 전체 가격이 1억원 초반대에 불과하다.

한양대 한창수 교수는 “기존 장비를 변형할 필요 없이 무인 시스템을 10분만에 붙이기만 하면된다. 무인으로 작동할 수 있고 직접 작업자가 탑승해 조정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무인 굴삭기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업체들도 속속 늘고 있다. 최근 이 무인 굴삭기의 시연 모습을 본 해외 중개업체는 적극적으로 구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화는 조만간 판매 단가를 결정해 정식으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화약과 방산으로 몸을 키워온 한화는 최근 미래 먹거리로 무인 로봇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에 연구소도 건설 중이다. 한화는 이곳에서 다양한 무인 로봇, 로봇 항법센서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산업기계기술을 가진 한화테크엠을 흡수합병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한화는 지난해 말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의 무인로봇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인 반면, 삼성테크윈의 기술은 더욱 진전된 단계에 있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노조 일부가 제기하는 무인로봇을 비롯한 민수사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삼성테크윈의 무인로봇과 영상처리, 무인기 기술이 이번 인수합병의 핵심이다. 사업을 축소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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