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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 메르스 타격 본격화] “대형마트 주차장이 텅 비었어요”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충청도의 한 대형마트 평소에는 주차장에 주차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승용차들로 넘쳐났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주부 김모 씨가 퇴근후 장을 보기위해 마트를 찾았었는데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분명 평소라면 주차장에 차량으로 가득차 있어야 하는데 그날은 주차장이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일 오후 ‘○○에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학부모들에게 대량으로 발송되면서 발생한 사태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공포가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유통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한국 내수경기에 큰 몫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메르스 사태로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면세점과 서울의 백화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기존점 기준으로 6.0% 증가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해외패션 32.1%, 골프 20.2%, 아웃도어 17.4%, 잡화 10.1%, 리빙 7.9%, 남성정장 7.2%, 식품 11.4% 등에서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지난달 매출이 5.7%, 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백화점에서는 골프, 명품, 주얼리·시계 등에 대한 매출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수입시계 상품 22.8%, 수입의류 21.5%, 고급여성복 10.8% 등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골프 14.1%, 명품 13.3%, 주얼리ㆍ시계 31.1%, 컨템 11.5%, 건강식품 10.1% 등에서 매출이 신장세를 보였다.

대형마트의 매출도 지난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4월 매출은 할인행사 등에 따른 식품 판매 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소폭 상승(+0.02%)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올해 초부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 4월 보합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의 경우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각각 1.6, 1.5% 증가하는 등 증가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문제는 메르스다.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현실에서 국내 소비자들도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을 외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의 한 특급호텔의 경우 3일 오후에 중국인 관광객 예약취소율이 10% 정도 발생했다. 또 서울 관광계획이 잇달아 취소하는 상황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메르스 확산사태로 인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아직까지 메르스와 관련 영향이 미치지는 않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이 유통업계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여름철 대목를 맞아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계획중인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백화점의 매출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2014년에 비교할 때 소폭 증가했다”며 “아직까지 메르스 확산에 따른 판매 부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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