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 참석한 민간 의료전문가들은 회의를 마친 후 춘추관 브리핑에서“국민이 느끼는 공포가 지나치다”라며 “우리 국민이 많이 놀라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예외적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확진환자 30명이라는 숫자보다 더 많은 공포가 휩쓸고 있다”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가운데 실제 확진환자 수나 전문가 판단으로 보면 ‘주의’ 단계인데 국민이 느끼는 공포는 ‘심각’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30명 중 25명이 한 의료기관에서 직접 접촉해 발생했으며 국민이 걱정하듯이 지역사회 내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것 아니다”면서 “루머와 근거 없는 낭설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실제 메르스 바이러스보다 공포가 더 빨리 확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 회장 역시 “국민은 (전체를 10으로 볼 때) 8∼9 수준으로 놀라고 있는데, 의료 전문가가 볼 때는 1∼3 정도”라며 “이것이 지역으로 확산된 것이 아니고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놀라는 것은 과잉이다. 국민 여러분은 철저히 관리를 하시되 지나치게 (불안감을) 상상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메르스의 공기감염 확률에 대해 “메르스가 공기감염이었다면 지난 24일간 30명이 아니라 3000명도 생겼을 것”이라면서 침이나 분비물에 의한 호흡기 감염 및 직간접 접촉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전염 속도가 빠른 것이 유전적 이유 때문이냐 아니면 변종 때문이냐’는 질문에 “환자의 기침과 가래에 바이러스가 많은 시기에 (메르스) 환자가 의료기관 내에서 (다른 사람과) 밀접 접촉하면서 감염 발생률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료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조기 종식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3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메르스격리·관찰 대상자는 1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당국이 격리 중인 인원은 1364명(자가 1261명·시설 103명)이며 여기에는 교사·학생 약 300명과 119구급대원 11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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