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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워크숍, ‘계파 갈등’ 손도 못대고 ‘빈 손’ 종료
-‘계파 갈등’ 난상토론 예상됐던 원탁토론, 정제된 이야기에 그쳐

-박지원 “100분 토론 연습하는 것도 아니고” 토론 방식 비판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등 비노계 수장들 불참하며 김 새기도

-이종걸 “의원총회 열어 못 다한 토론 이어가겠다”



[헤럴드경제(양평)=박수진ㆍ장필수 기자] 계파 갈등의 얽힌 실타래를 풀고 당의 단합과 쇄신을 다지기 위한 새정치연합 워크숍이 사실상 ‘빈 손’으로 1박2일의 일정을 마쳤다. 계파 문제를 논하고자 기획된 ‘원탁토론’은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 주요 인사들의 불참과 토론 방식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알맹이 없이 앙금만 남겼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못다한 토론을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지만 당 내홍 수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워크숍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종료됐다.

새정치연합은 워크숍 이틀째인 3일 오후 1시부터 비공개 원탁토론에 들어갔다. 원탁토론아카데미 원장인 강치원 강원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뤄진 원탁토론에서는 계파 갈등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었다. 



토론은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을 8~9명 단위로 묶어 11개조로 편성, 조별 토론 후에 조별 패널을 선정했다. 11명의 패널 중 다시 추려진 8명은 강 교수와 함께 패널 토론을 벌였다. 주제는 계파갈등 문제, 정당 및 공천 혁신 등 당 쇄신과 관련한 내용과 더불어 대여(對與) 견제 방안 등이 주를 이뤘다. 의원 각자가 7개씩의 질문을 준비하고, 조별 토론을 하면서 주제를 좁혀나가는 방식이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토론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서로 신뢰가 없기 때문에 계파문제가 심각해지는 건데,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당 운영에서 공정성을 담보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각 조별로 ▷당 정체성 문제 ▷강한 야당의 리더십 ▷혁신에 대한 고민 불충분 문제 ▷혁신에 대한 고민 ▷정체성 재정립 ▷홍보역량 강화 등의 논의도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토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차 조별 토론부터 잡음이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토론 중간에 나와 “모든 것을 터놓고 반성하고 토론하고 공격도 하고 거기서 보편타당성 있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지, 여기에다 넣어 놓고 3분씩 제한해 ‘이 것 답변하고 저것 해라’는 것은 무슨 백분토론 나가는 것 연습하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도 “100분 토론 기능을 가르치는 원탁토론이었지만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 부글부글 끓었지만 계급장 떼는 의원이 없었다”며 “적당히 넘기면 우리는 분당의 길, 더 큰 패배의 길로 간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비노계인 전순옥 의원도 박 전 원내대표와 같은 문제제기를 했고 박병석 의원이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제대로 격론을 벌여보자”고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의원의 제안을 수락해 의원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워크숍을 마무리 하며 결의문을 통해 “새정치연합 의원 일동은 1박2일 동안 함께 땀흘리고 격론을 주고받으며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하나되는 길을 찾았다”고 자평했지만 ‘빈 손’ 워크숍이라는 평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호남 지역 한 중진 의원은 “과학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보선 패인을 분석하고 총선 전략을 구축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데이터가 기반되지 않는 속에 있는 이야기는 생각처럼 활발히 오고가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당 혁신의 답을 찾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혁신을 거듭 외쳤지만 사실 비노계는 혁신에 시큰둥한 것 아닌가. 또문 대표나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워크숍에서 혁신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혁신위원회가 꾸려진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이미 재보선이 끝난지 한달 이상 지난 상황이라 더 늦어지면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도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가능한 빨리 혁신안이 나오지 않으면 혁신위원회가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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