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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쇼크] “곧 물놀이철인데”…여행ㆍ관광ㆍ레저업계에 지역축제까지 ‘초긴장’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작년에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사건 사고로 관광산업 다 죽어가는 데 정작 관광산업 종사자들은 말도 못 꺼냅니다. 국가 재난을 두고 이런 얘기를 꺼낼 수 없으니까요.”

국내 여행 전문 홍보업체 대표의 말이다. 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로 인해 또 한번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에 대해 한숨 지으면서도 “메르스 환자들이 무탈하게 쾌유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국내 여행ㆍ관광ㆍ레저업계가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먼저 인바운드(Inbound) 관광시장의 타격이 크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 대부분이 유커(遊客) 관광객이다. 관광공사는 2일 중화권 관광객 2500명이 방한 예약 취소를 알려왔다고 발표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2000명, 대만인 관광객이 500명이다. 모두투어 측도 “현재까지 6월 방한이 계약된 중국인 관광객 120명이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바운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Outbound)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내국인들사이에서도 해외 여행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하나투어 정기윤 부장은 “아웃바운드 계약 취소율이 평소 대비 10% 정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아웃바운드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본격적인 물놀이 철을 앞두고 테마파크, 리조트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는 2일 새로운 어트랙션 기구인 ‘메가 스톰’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메르스로 인해 방문객 감소가 이어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에버랜드는 이 복합 물놀이 시설에 170억원을 투자했다. 워터슬라이드 전문 업체인 캐나다 ‘프로슬라이드(Proslide)’가 제작했다. UAE 아부다비 ‘야스워터월드’에 이어 세계 두번째며, 탑승 길이로는 세계 최장이다.

에버랜드 측은 “(방문객 수 등) 아직까지 크게 상황이 달라진 건 없지만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국민 모두의 마음이 그러하듯 이번 사태가 무사히 잘 지나가기만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인바운드 시장의 타격이 리조트 업계로도 이어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지만 유커 등 인바운드 시장 쪽을 우려하고 있다. 취소 문의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여름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6월에 한산모시문화제(11~14일)가 열린다. 7월에는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보령머드축제(7월 17~26일), 장흥물축제(7월 31일~8월 6일) 등이 예정돼 있다. 관련 종사자들은 지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때처럼 이번에도 축제가 잇달아 취소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축제가 취소되면 축제 관련 공연ㆍ이벤트 회사 뿐만 아니라 축제 관광을 큰 수입원으로 하는 지역 경제까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국내 축제 홍보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부에서 축제를 하고 싶으면 하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묻겠다고 했었다. 이러한 통보가 떨어지면 지자체 공무원들이 축제를 유지할 수가 없다”면서 “사실 축제 없애봤자 큰 효과도 없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이쪽부터 손 댄다”고 우려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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