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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FIFA 부정부패 수사에…결국 무너지는 ‘블래터 17년 왕국’
측근스캔들 이후도 회원국 지지 5선 성공불구 5일만에 사의 표명…외신 “블래터 부패혐의 드러날 수도”

17년간 공고히 쌓은 ‘블래터(79·스위스) 왕국’이 무너졌다. 정확히는 곧 무너질 듯 보인다. 측근들의 부패 스캔들과 여론의 압박, 자신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에, 결국 회장으로 선출된지 5일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퇴임시점은 빨라도 후임자가 선출되는 연말 이후여서 회장직을 유지하며 조사를 받을 시간을 벌었다. FIFA에서의 40년, 17년 회장경력은 실제 퇴임전까지 수개월간 후계자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FIFA 회장은 남자 축구 월드컵을 비롯해 여자월드컵과 대륙간컵, 유소년 월드컵 등 각종 대회에서 수억달러가 걸려 있는 공식파트너 선정과 TV 중계권에 대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과정에서 ‘거대 기업’인 FIFA의 재정을 관리하는 최고경영자(CEO) 역할도 맡는다. FIFA 회장의 보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2002년 이미 반대파들로부터 400만달러(당시기준 약 51억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당시 블래터 회장은 “내 연봉은 72만~84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1년에 4선에 성공하면서 장기집권체제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그럴수록 각종 의혹과 추문이 커졌다.

사법당국의 칼날은 점차 블래터 회장을 향하고 있다. ABC방송은 한 소식통을 인용, 기소대상자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의 수사를 통해 블래터의 부패혐의가 드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29일 FIFA 회장 선거에서 133대 73으로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을 제치고 가뿐히 5선에 성공했다.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도 여전히 회원국 3분의 2의 지지를 확인한 셈이다.

외신들은 블래터의 후임자로 알후세인을 비롯,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전 포르투갈 축구국가대표 루이스 피구, 미카엘 반 프락 네덜란드 축구협회 회장, 데이비드 길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래터 회장 사임만으론 FIFA를 고칠 수 없다”며 부패의 요인으로 금전문제, 분열 등을 꼽았다. 회장 단임제, 투명성 제고 등 내부에서도 개혁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범자·문영규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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