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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페루 가스수송 법인지분 모두 판다
비핵심자산 정리 사업구조 혁신…매각 대금 2780억원 규모 예상


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사진)이 페루 송유관 천연가스 수송법인인 TgP의 참여지분 11.19%를 전량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약 2780억원 가량이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M&A와 합작사업 투자 등 사업구조 혁신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스페인 에너지 전문기업 에나가스(Enagas)사와 페루 소재 투자전문기업인 CFI의 캐나다 자회사인 하바네라(Habanera)사에 이 지분을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gP는 페루 내 주요 석유개발광구인 56, 88 광구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수도 리마까지, 천연가스액(NGL)을 서부 해안 피스코 소재 정유공장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총 2억5100만 달러(한화 약 278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0년 국제입찰을 통해 페루 88광구 지분 참여를 했다. 당시 88광구에서 생산된 가스 및 갓액 수송을 위해 설립된 TgP 지분에도 참여했다. TgP는 2004년 8월 상업 운전 개시 이후 페루 전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와 가스액의 약 95%를 수송해 페루 에너지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기태 E&P 사장은 “TgP 지분 매각은 석유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가급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22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전방위적인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벌여왔다. 정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순차입금 규모를 현재 6조8000억원에서 6조원 이하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SK에너지의 포항물류센터를 100억 원대에 매각하고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부지를 200억원대에 내놨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특별퇴직 신청도 받았다. SK루브리컨츠 등 자회사 상장을 투진해 자금 마련에도 나섰다. 이렇게 확보한 투자재원은 M&A와 합작사업 투자 등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실탄’으로 쓰일 예정이다.

미국 내 셰일가스 광구는 첫번째 투자처로 꼽힌다. 정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미국 내 셰일가스 광구 중 일부가 2분기 들어 매물로 나와 몇 건 거래됐다”며 “하반기부터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사업성이 좋은 곳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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