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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감염에 낙타타령만“…메르스 발병지역 ”불만 쓰나미 폭발“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메르스 확진 환자 가운데 연달아 사망자가 생겨나고 3차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최초 발생지인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전염성이 약하다”, “3차 감염의 우려가 없다”고 큰소리치던 정부의 초기대응 미숙으로 지역경제가 올스톱되면서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

경기도 동탄의 한 식당 주인은 “손님이 뚝 끈겨 하루 매상이 10분의 1토막 났는데, 낙타고기 먹지마라는 황당한 대책만 내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무더기로 방한을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찜질방 업주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기로 감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느냐“면서 ”당분간 폐업을 해야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유치원과 학교, 병원 등 지역 핵심 기관들이 줄줄이 임시 휴교·휴원 조치를 내리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현재 전국 초·중·고교 94곳과 유치원 59곳 등 150곳이 넘는 학교들이 대거 휴교를 결정했다. 이들 초등학교는 메르스 사망자가 치료를 받았거나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병원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메르스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휴교를 결정한 화성금곡초등학교는 재학생 1300여 명 중 50여 명만이 학교에 남고 모두 귀가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 지침으로 조금 더 적극적인 조치를 각급 학교에 내려보낼 예정이어서 휴교 학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져 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 등 5곳이 휴업에 들어간다. 충북도교육청은 해당 교사가 재직 중인 초등학교가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휴업한다고 2일 밝혔다. 이 학교의 휴업 결정은 이 교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지난달 23일 경기도에 입원해 있는 아버지를 병문안했으며, 아버지는 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을 통해 감염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병원 진료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만나 50대 환자 김모씨는 “예약을 해놔서 오긴왔지만, 혹시 전염될까 불안해 안절부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의 간호사는 “예약취소가 많아 오늘은 진료 환자가 현격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중학교 2학년생 아이를 둔 40대 주부는 “강화도로 2박3일간 수련회를 갔는데 빨리 왔으면 좋겠다”면서 “학교 차원에서 스마트폰을 수거해서 연락도 안되는데 불안해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강한 전파성을 우려하는 불안 심리가 퍼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 행사를 추진 중이던 지자체들도 행사 취소를 검토하는 등 메르스 공포가 적기에 통제되지 않을 경우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염려된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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