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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정동 ‘야행(夜行) 축제’에 9만 인파 성료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봄바람이 살랑이는 5월 말. 덕수궁 돌담길로 유명한 서울 정동 일대를 야밤에 거닐 수 있는 ‘야행(夜行)’ 축제에 9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3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 집결지인 정동에서 처음 열린 야행 축제에 평소보다 5배 이상 많은 9만여명의 시민이 찾았다. 덕수궁 중명전의 경우 주말 방문객의 10배인 6700여명이 찾았고,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이화박물관 등도 평소보다 8배 이상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 명동,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과 함께 중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독일에서 부인과 함께 온 젠스 씨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정동 야행’ 축제를 알게됐다”면서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우리 부부에게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야행 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1976년 이후 외부에 처음 공개된 ‘미국대사관저’였다. 제한된 시간에도 불구하고 약 6000여명이 미국대사관저를 찾았고, 30일 오후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깜짝 등장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중구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으로 만나는 야사(夜史)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중림동의 ‘야광한약향첩 만들기’, 주자동의 ‘활자조판체험’, 무교동의 ‘대장간타각체험’, 신당동의 ‘야광점괘체험’, 남창동의 ‘도량형체험’ 등을 비롯해 포도청 포졸들이 순찰시 쓰던 ‘조족등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에 외국인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정동의 아름다운 밤길을 느낄 수 있는 야로(夜路) 프로그램은 신청자 접수와 함께 조기 마감돼 아쉬움을 남겼다. 정동의 밤길을 해설사와 함께 걷는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는 총 3회에 걸쳐 220명이 참여했다.

이번 축제는 정동 일대 20여개 문화시설기관의 야간개관 참여와 배재대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성료됐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평소보다 많은 인파로 정동 일대가 붐볐지만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면서 “정동 야행 축제를 정례화해 중구의 대표축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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