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급속한 산업화ㆍ도시화로 전력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싱가폴 정부가 송전탑을 세우지 않고 땅 밑을 지나는 초고압 케이블만으로 전력망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주하고자 하는 세계 관련 업체들의 각축장이 돼왔다. 그 가운데 LS전선이 한발 앞서게 된 것.
2010년대부터 베트남 법인을 활용,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해온 LS전선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LG전선은 현재 싱가포르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3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요 공급자로 자리를 잡았다.
전력 케이블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교차판매가 쉽지 않다. 내구성과 안정성이 중요하기에 어느 나라에서 어떤 설비로 만들었는지가 입찰에서 중요한 판단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케이블 업체들이 선진국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헌상 LS전선 에너지해외영업부문장(상무)은 “품질 요구 수준이 높고 보수적인 싱가포르 전력청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택한 것은 그간 프로젝트를 통해 쌓인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자리한 LS-VINA(LS비나)는 전력청의 안정적 물량 확보 등으로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는 현지 1위 전선회사다. 최근에는 본사와 공조해 동남아와 유럽, 미주 지역에 대한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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