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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삼성전자, “퀀텀닷 드라이브 계속간다” 美 원천기술 업체에 추가 투자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삼성그룹의 벤처투자전문 계열사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SVIC)가 최근 퀀텀닷(양자점)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010년 최초 투자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 제기돼 온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재출시 임박설(說)’과는 다소 대치되는 일보를 내딛은 셈이다. SVIC는 출자금의 대부분을 삼성그룹, 특히 전자계열사에서 조달받아 신사업을 추진하는 첨병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SUHD TV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차세대 프리미엄 초고화질(UHD) TV 사업에서 당분간 ‘퀀텀닷 드라이브’를 이어가는 한편,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나노 소재 시장으로도 보폭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VIC는 최근 미국의 퀀텀닷 소재 원천기술 보유업체 나노시스에 재투자를 결정했다.

나노시스는 지난 2001년 문을 연 세계적인 나노(1㎚=10억분의 1m) 소재 회사다. 미국의 QD비전, 영국의 나노코와 함께 세계 3대 퀀텀닷 소재 생산 업체로 손꼽히며, 나노태양전지ㆍ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관련 특허만 수백여건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투자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노시스는 SVIC의 투자금을 활용해 퀀텀닷 소재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에너지 효율성을 더욱 높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노시스의 로고.

업계는 SVIC의 행보가 현재 SUHD TV(삼성전자의 퀀텀닷 소재 적용 최고급 UHD TV) 흥행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0년 SVIC가 나노시스에 최초 투자를 진행한 뒤, 잇달아 2011년 삼성전자가 나노시스와 기술제휴를 맺고 관련 소재 개발에 나선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종합기술원이 추가 연구를 통해 ‘나노 크리스탈’ 기술을 독자 개발, SUHD TV에 적용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일단락된 듯 보였지만, 이번 SVIC 투자로 다시 ‘동맹’ 또는 ‘협업’ 전선이 구축된 셈이다.

아울러 삼성SDI, 삼성전기 등 소재ㆍ부품 계열사의 SVIC 지분율이 상당한 만큼 향후 태양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ㆍ소재사업의 확장에 나노시스의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SVIC의 지분은 삼성전자(16.33%), 삼성전기(17%), 삼성SDI(16.33%) 등에 집중 분포돼 있으며, 그중에서도 삼성SDI는 태양전지에서 태양광 패널의 전기를 모아 이동시키는 핵심 전극 소재(PV 페이스트)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8K TV 생산에 퀀텀닷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나노시스 역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 과정에서 삼성과의 협력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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