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조사기관 ‘딜로직’ 통계를 인용, 올 5월 M&A가 2430억달러(270조3000억원)라고 밝혔다. 이전 최대는 신용버블 때인 2007년 5월의 2260억달러(251조4000억원)였다. 역대 두번째는 닷컴 버블 때인 2000년 1월의 2130억달러(236조90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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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차터 커뮤니케이션스의 타임워너케이블과 브라이트하우스 인수(900억달러), 반도체칩 업체 아바고의 브로드컴 인수(370억달러) 등 초대형 거래가 많았던 덕분이다. 아바고의 브로드컴 인수는 닷컴버블 이후 IT 업계에서 가장 큰 거래액수다. 이같은 추세면 올해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M&A 호황의 최대 에너지원은 초저금리다. 미국 회사채 평균 금리는 3%로, 2007년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회사채 발행액은 매달 1000억달러 이상으로, 6월에도 10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역대 최장기간 월 1000억 달러 이상 발행 행진이다.
변수는 있다.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높이면 M&A 확대 속도는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디폴트 위험지수는 3월 1.8%에서 내년 3월 2.8%로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높아져도 장기채권에 대한 고정수익투자(fixed income investment) 수요가 워낙 높아 M&A 시장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블랙록 러스 코에스터리치 최고투자전략가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단기금리야 상승하겠지만, 장기금리는 향후 1~2년 동안 현재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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