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뿐 아니라 3차 감염자까지 나오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휴교령을 내린 초등학교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는 2일 가정통지문을 통해 “메르스 확산에 따른 학부모님들의 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본교 운영위원회는 이번주 금요일까지 휴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달했다.

‘메르스 공포’에 휴교령 내린 초등학교도 나와

이어 “단 맞벌이 가정의 자녀 및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는 학교에 등교할 수 있으면 등교 학생은 학교에서 보육 및 학습지도를 통해 안전히 있다가 귀가시간에 맞춰 귀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초등학교들도 메르스 관련 소식을 전하며 “외부인 접촉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학부모에게 전송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숨진 여성이 치료받던 병원 소재 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지역에 메르스 관련 환자가 발생으로 감염우려·학생의 외부인 접촉 자체”라는 문자를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많은 학부모가 메르스 루머로 걱정을 하고 있어 직접 해당 병원에 전화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정확한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전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50대 여성이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환자가 치료받던 병원 소재지 인근 사립유치원도 잇따라 휴원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메르스 의심환자가 숨진 병원이 소재한 지역 인근 사립유치원 6곳이 2일부터 5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 대표 사립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인근 병원에 메르스 관련 환자는 물론 사망자까지 나왔다는 보도가 나와 원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인접한 지역 사립유치원들도 일부 휴원에 동참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긴급 시도교육청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메르스 확진 학생은 물론 증상이 있는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전체 휴교령 선포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시 휴교가 학교장 재량이라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 개별 학교가 임의로 휴교를 선택하면 오히려 혼선을 빚어 불안감이 도미노처럼 퍼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