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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쇼크] ‘중동경유 취소해달라’ 문의 줄이어…속 타는 여행업계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이번 달 유럽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52) 씨는 최근 여행사에 비행기 취소를 문의했다. 신씨는 카타르 항공을 통해 도하공항을 거쳐 영국으로 가는 경로로 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연일 언론을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소식을 듣고 걱정이 커졌다. 신씨는 “가족들이 모두 우려해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비행기를 바꿔야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수백만 원의 경비를 들여 여행을 예약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메르스가 국내에 확산되면서 중동지역 여행상품을 예약한 여행객들도 긴장하고 있다. 중동여행 자체의 직접적인 수요는 많지 않지만 중동을 거쳐가는 비행기에 대해서는 취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2일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간 메르스 때문에 환불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크게 늘어났다”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환불이 늘어날 것 같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중동 지역은 국내 여행객들의 방문이 잦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저가로 비행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경우 아랍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등을 통해 도하, 두바이를 거쳐 유럽 등으로 여행을 하는 사례가 많다. 일부 여행객사에는 경유지에서 메르스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까 우려돼 여행 취소와 환불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 문의는 들어오고 있지만 수수료 때문에 실제 예약 취소를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사망자가 더 늘어나면 취소하겠다는 사람도 늘어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여행업계는 사막투어 등 현지 체험과 관련된 옵션 상품을 변경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상당수의 여행사가 메르스 매개체로 전해진 낙타투어 등을 다른 옵션상품으로 바꾸고 예약자들에게 변경을 고지하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낙타투어가 직접적으로 메르스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우려가 크기 때문에 다른 상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사망 환자는 2일 현재 2명으로 늘어났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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