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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괴담’, SNS에서 현실속으로 침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온라인과 SNS 속 ‘메르스 괴담’이 현실속의 직장, 학교 괴담으로 파고들고 있다.

2일 오전 메르스 확진환자 2명이 사망하고 확진환자 수가 25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무차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찌라시’ 내용이 현실 세계로 발을 내미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동안 “해외에서 우리나라가 긴급 재난 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뜨고 있답니다”, “당분간 OO병원에 가지 마세요”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모바일 메신저와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또 일부 병원 입구에 붙은 것이라며 메르스 발병지역과 접촉병원의 목록이 쓰여진 종이의 사진이 떠돌기도 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메르스 괴담을 접한 시민들은 찌라시에 등장하는 지역을 방문하길 꺼려하거나 주변 사람이 조금만 기침 증상을 보여도 자리를 피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직장인 최모(29) 씨가 다니는 서울 여의도의 한 회사는 전체적으로 ‘흉흉한 분위기’다. 고열 증상으로 조퇴를 신청한 직원이 메르스 환자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최 씨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긴 하지만 그 직원과 같은 층을 쓰는 사람은 물론 전 사원이 동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수원 영통구의 한 학부모는 “초등 4학년 아들이 직접 찌라시를 보고 나서는 ‘수원역에 가지 마세요’라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메르스 공포가 지나치게 확산돼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메르스 확산 상황에 대한 브리핑에서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퍼지는 메르스 관련 악성 유언비어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뿐 아니라 3차 감염자까지 나오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휴교령을 내린 초등학교도 나오고 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상의 메르스 관련 글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허위사실이 재생산되는 것을 발견하면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들어 형사처벌 여부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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