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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공포에 불티나는 마스크…과연 필요할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발생하고 환자 수도 3차 감염자 2명을 포함 2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찾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 옥션에 따르면 메르스 공포가 크게 확산된 지난 주말(5월 30∼31일) 마스크 판매량은 그 전 주말(23∼24일)에 비해 7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 세정제는 147%, 칫솔살균기는 71% 판매가 늘었다. 유아용 소독ㆍ살균용품도 판매가 54% 늘었다.

인터파크에서는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가 전주 대비 73% 급증했고, 손 세정제와 구강청결제는 각각 49%, 30% 늘었다.

11번가에서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 판매가 각각 69%, 71% 늘어났고, 코에 부착해 직접 외부 오염물질을 막는 코마스크(노스크) 판매도 38% 증가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의 공기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시민들은 안전을 스스로 챙기려는 모습이다.

부천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유모(26ㆍ여)씨는 “지하철에서 근처에 있는 사람이 기침만 해도 자리를 피하게 된다”면서 “괜히 열도 나는 것 같고 너무 불안해서 약국에서 바이러스 감염방지 마스크를 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공기중 전파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며 마스크까지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당국이 신뢰를 잃어 불안하시겠지만 시민 여러분들이 출퇴근길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메르스와 상관 없이도 공공장소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땐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금 시기엔 병원으로 병문안을 가는 것을 자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응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역시 “아주 가까이서 끌어 안거나 하는 긴밀한 접촉을 통해서가 아니면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본인 스스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갈 때 마스크를 꼭 쓰고 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메르스와 관련해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협회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기침·재채기 시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휴지는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리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하기 ▷발열·기침·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 방문 등을 당부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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