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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공포 확산] “옆사람 기침도 불안”…마스크 쓰는 시민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로 국내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환자 수와 격리 대상이 급증하면서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지하철과 버스,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의 공기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시민들은 스스로 안전을 챙기려는 모습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부천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유모(26ㆍ여)씨는 “괜히 열도 나는 것 같고 너무 불안해서 약국에서 바이러스 감염방지 마스크를 샀다”면서 “지하철에서 근처에 있는 사람이 기침만 해도 자리를 피하게 된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2일 온라인 마켓 옥션에 따르면 메르스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된 지난 주말(5월 30∼31일)의 마스크 판매량은 그 전 주말(23∼24일)에 비해 7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 세정제는 147%, 칫솔살균기도 71% 판매가 늘었다.

반면 전문가들은 공기중 전파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며 일상 생활에 마스크까지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당국이 신뢰를 잃어 불안하시겠지만 시민 여러분들이 출퇴근길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메르스와 상관 없이도 공공장소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땐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금 시기엔 병원으로 병문안을 가는 것을 자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응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역시 “아주 가까이서 끌어 안거나 하는 긴밀한 접촉이 아니면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은 없다”면서 “본인 스스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갈 때 마스크를 꼭 쓰고 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메르스와 관련해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협회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기침ㆍ재채기 시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휴지는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리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ㆍ코ㆍ입을 만지지 않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하기 ▷발열ㆍ기침ㆍ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 방문 등을 당부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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