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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수’의 경제·사회심리학…학벌점프 10명중 6명 성공
올해 반수생 6만5,000여명
사회적 기회비용 5,415억원
“학벌사회 큰 유혹…손해 감수”


반수(半修)의 계절이다. 매년 6만명 넘는 새내기들이 2학기를 휴학하고 사실상 재수에 들어가는 것. 

반수는 신세대들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우선 학벌 위주 사회에서 소위 ‘SKY(서울ㆍ고려ㆍ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 배지는 개인의 장래를 어느 정도 보장해 주는 ‘상징’인 만큼 반수를 막을 수 없다는 현실론이다. 학생이나 부모 다 마찬가지다. 경제적 능력만 뒷받침 된다면 당연한 결론이다. 반수를 막아서 나중에 돌아올 자식의 원망을 감당하기도 만만챦다.

실패해도 다니던 대학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안전심리도 반수의 바탕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연초부터 공부에 파고들기보다는 일단 합격증을 받은 후 재수에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1학기를 대학 수업보다 재수에 치중하는 경우도 많다. 나쁜 대학 성적은 나중에 세탁하면 그만이다.

물수능도 반수를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좋 못한 수능 성적을 물수능의 피해로 합리화하는 수업생들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번에 실수도 제 성적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전판이 마련된 반수는 거의 필수의 결론이 된다.

특히 올 수능도 전년처럼 EBS 방송ㆍ교재와 70% 연계 출제돼 준비에 부담이 덜어지는 만큼 반수의 유혹은 더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은 사실 만만탾다. 6월부터 재수비용이 5백만원은 되는데다 기존에 낸 1학기 등록금을 날리게 된다.올해 반수생을 6만5000명으로 어림잡아도, 1학기에만 등록금으로 2164억원(평균330만원)이 들어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의 재수 학원 비용은 월 100만원씩 수능까지 5개월간 500만원만 잡아도 325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5414억원의 국가적인 사회적 기회비용이 반수에 들어가는 셈이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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