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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공포 확산…위생용품 착용, 대중교통 기피
[헤럴드경제=사건팀]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 메르스 공포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평소 지하철을 타고 인근 아차산에 도착해 등산을 한다는 한모(서울 강동구ㆍ54ㆍ여)씨는 “사람들이 모인 지하철이 꺼려져 지난 주말엔 승용차를 끌고 갔다”고 했다.

한씨는 “어제는 딸이 집 근처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방문했단 얘기를 해줬다”며 “뜬소문일 수도 있지만 전염이 무서워 아파도 병원도 못 갈 지경”이라고 했다.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들은 최모(25)씨도 “지난 주말 카페에 가는 것도 꺼려 거의 집에서 보냈다”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지 평소보다 마트, 공원에 사람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회사원 박모씨는 “전염되지 않으려면 가급적 밖에서 이도 닦으면 안 된다고 해서 한동안은 불편해도 식사하고 가글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불안감은 소문과 겹쳐져 더욱 증폭되고 있다. 유모(56ㆍ여)씨는 “인근 병원장이 환자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뜬소문일 수 있지만 이런 카더라 때문에 더 불안하다. 남편과 딸에게 수시로 손을 소독하라고 세정제도 사다 줬다”고 했다.

가족들이 쓸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대학생 이모(23)씨는 “불안하긴 한데 뭘 해야 할지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메르스 환자랑 접촉해도 숨기고 돌아다닐 사람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이런 예방이 의미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윤희영(33 ㆍ여)씨는 “괴담이 유포될 정도로 정부의 대응이 늦은 것 같다”며 “괴담 확산에 노심초사하는 모습 대신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기도 했다.

극장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금요일)과 23일 각각 약 43만명, 89만명이던 관객수가 29일(금요일), 30일(토요일) 각각 약 36만명, 85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업계 한 관계자도 “메르스 때문에 경유지를 중동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바꾸려는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중동을 찾은 여객수는 약 9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6%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선 지난 일주일간 마스크와 손 세정제 판매율이 거의 두배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MERS)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인체 감염자가 확인된 중증호흡기증후군이다.

갑작스럽게 고열과 호흡기 질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적으로 1143명이 발생하고 4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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