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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래터, 바람앞 등불…FIFA 쪼개질 위기
UEFA, 러 월드컵 보이코트 경고 이어
아예 FIFA 탈퇴 등 대응책 고심


미국이 사법당국을 동원해 비리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FIFA 간부들을 체포하는 강수를 던졌지만, 몸통으로 지적받고 있는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은 유유히 5선에 성공했다.

의기양양해진 블래터 회장은 자신은 비리혐의와 무관하다며 FIFA에 대한 도전(?)에 대해 더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 블래터 회장의 지지기반을 제외한 유럽 등에서는 블래터 회장을 성토하며 FIFA 탈퇴와 월드컵 보이콧 등의 강수를 검토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FIFA 비리 수사를 이끄는 미국 검찰이 블라터 회장을 겨냥해 더욱 올가미를 죄어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 사법당국의 한 관계자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더 많은 기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기소된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월드컵 유치를 돕는 대가로 1000만달러(약 111억원)를 건네받는 과정에서 이 돈이 FIFA 계좌를 통해 전달될 수 있도록 승인한 고위 관계자가 블래터 회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수사의 칼끝이 직접 그에게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라터 회장이 당선되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했던 유럽축구연맹(UEFA)은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월드컵 보이콧은 물론, 아예 UEFA를 FIFA로부터 분리시켜 독립 기구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논의에 들어갔다. 유럽의 강호들이 월드컵에 불참하면 흥행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남미의 일부 국가도 월드컵 보이콧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차기 월드컵이 그동안 우승컵을 양분해 온 유럽과 남미 없이 치러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UEFA는 다음달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맞춰 총회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월드컵 보이콧이나 FIFA 탈퇴 등의 대응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FIFA의 지난 2011∼2014년 수입 57억2000만달러(약 6조원) 중 상당액은 ‘반(反) 블라터’의 깃발을 내건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런 압박은 FIFA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당장 오는 7월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2018 월드컵 예선 조추첨 행사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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