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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버스 괴담, SNS 유언비어…확산되는 메르스 공포
[헤럴드경제=서경원ㆍ이세진ㆍ박정규(평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환자가 1일 오전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국내 첫 메르스 감염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이 소재한 경기도 평택시의 버스회사 임원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주요 사건ㆍ사고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무분별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괴담’도 메르스 공포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관계당국은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 유포 행위를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메르스 발병 이후 보여준 무능하고 불투명한 보건 당국의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경기 도내 한 병원에 입원했던 H 여객 임원 A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경기도 평택, 안성, 오산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이 회사 소속 운전기사 십수명이 A씨를 병문안한 뒤 아무 조치없이 근무를 했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공기중에 전파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설명이지만 자칫 운전기사들이 바이러스를몸에 안고 서민의 발인 버스를 운전하며 병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장 “해당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해야한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여기에 확인되지 않은 메르스 괴담이 일명 ‘찌라시’의 모바일 버전인 ‘받은글’로 만들어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해외에서 우리나라가 긴급 재난 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뜨고 있답니다”, “당분간 OO병원에 가지 마세요”라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메르스 괴담이 일명 ‘찌라시’의 모바일 버전인 ‘받은글’로 만들어져 SNS를 통해 공포를 퍼나르고 있다.

심지어 메르스가 “에볼라나 사스보다 심각할거라 예상된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도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정체불명의 ‘아니면 말고 식’ 받은글은 기존 찌라시보다 유통 성격상 사실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무고한 피해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경찰 및 관계당국은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단순한 허위사실 유표는 처벌할 수 없지만, 유언비어에 업무 방해나 명예훼손 등 실정법 위반 내용이 포함되면 글 작성자와 유포자를 추적할 수 있다.

아울러 경찰은 의경부대의 감염 예방을 위해 휴가ㆍ외박 등 영외활동 중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도록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상의 메르스 관련 글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르스에 대처하는 보건당국의 행태가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능하고 투명치 못한 정부의 대응이 SNS 괴담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보건당국의 행태 자체가 가장 큰 공포”라고 일갈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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