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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최정호]또 3500원 손벌리는 ‘국민방송’
국민 부담덩어리’ 지상파 방송들이 또 한번 국민 부담 늘리기에 나섰다. 모바일IPTV가 그 대상이다. 1일부터 새로 모바일IPTV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 그리고 VOD를 볼 수 없다.

또 기존 가입자들도 내년부터는 시청 불가다. 월 5000원 정도에 이통 3사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IPTV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가를 1900원에서 3900원으로 무려 100% 넘게 올려달라는 방송사들의 요구에, 통신사들이 두손 든 까닭이다.

물론 이통3사가 방송사들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는 댓가로, 모바일IPTV 가격을 올리면 끝이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매달 2000원 정도를 더 내면 된다. 단통법 이후 통신 요금에 민감해진 사람들 상당수는 시청 자체를 포기하기 딱 좋은 금액이다.

모바일IPTV 서비스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하는 산업이다. 통신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디오 콘텐츠에 주목하며, 내부적으로 손실을 감소하면서도 적당한 가격에 서비스를 했고, 그 결과 1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제야 손익 분기점을 간신히 맞춘 수준이다.

반면 방송사, 특히 보편적 시청 시설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공중파 입장에서는 그동안 또 다른 전국망까지 확보하면서, 동시에 나름 짭짤한 콘텐츠 수입까지 거뒀다. 그리고 이제는 더 커졌으니 본격적으로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갈라 다 먹자’는 심보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 디지털 방송 방식 결정 때, 공중파들이 ‘보편적 시청권’을 명분으로 말도 안되는 이동성을 강조하며 국가적으로 어떤 손실을 끼쳤는지, 또 HD도 제대로 못하면서 UHD를 핑계로 또 다시 수조원 가치를 가진 특정 주파수를 공짜로 달라고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강제로 징수당하면서도, 정작 안테나를 달아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공중파 TV 수신료로 1500원, 여기에 HD방송도 제대로 못하는 공중파 모바일IPTV 사용료도 또 다시 2000원, 도합 3500원을 전 국민에게 더 달라는 공중파의 요구가, 과연 얼마나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지 스스로 물어봐야 할 때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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