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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베스트 부실인수’ 강영원 前 석유공사 사장 피의자 소환 (종합)
[헤럴드경제=강승연ㆍ김진원 기자]‘하베스트사(社) 부실 인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정의당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자원외교 실패 책임을 물어 강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지 7개월여 만이자,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당한 지 5개월 만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강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2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하베스트 부실 인수와 메릴린치 인수ㆍ합병(M&A) 자문사 선정과정 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 전 사장은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 대해 청와대 ‘윗선’에 보고했는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 것이 사실인 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 “검찰에서 소명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사장은 사장 재직시절인 2009년 10월 캐나다 에너지업체 하베스트와 정유부문 자회사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무리하게 인수하고 되파는 과정에서 1조원 넘는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특히 석유공사는 NARL의 사업가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사들여 적자에 시달리자, 작년 8월 인수 비용의 3%에도 못 미치는 338억원에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NARL 인수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자원외교 비리로 꼽힌다.

검찰은 이날 강 전 사장을 상대로 NARL의 부실 사실을 알고도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인수를 밀어붙였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강 전 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베스트 상ㆍ하류(탐사ㆍ개발 및 정유부문) 동시 인수는 당시로서는 매우 적절한 판단이었다”면서 NARL 부실인수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아울러 검찰은 석유공사 인수ㆍ합병(M&A) 자문사였던 메릴린치와 석유공사, MB 정부 간 모종의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메릴린치가 날 인수 자문 때 하베스트가 제공한 수치를 실사 없이 그대로 인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인수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 형찬 씨가 메릴린치 서울지점에서 상무로 근무해, 정권과의 ‘검은 고리’ 의혹이 제기돼왔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 전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신종(65)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을 소환하는 방침을 고려 중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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