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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ㆍ日, 세계유산 등재 ‘타협방안 논의’ 두고 온도차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일본이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2차 협의를 진행한다. 추가 협의를 갖는 목적에 대해 ‘접점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우리의 인식과 일본의 인식이 달라 한ㆍ일간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31일 “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최종문 외교부 유네스코 협력대표와 신미 준(新美潤) 일본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과의 첫 협의에서 일본 측이 ‘타협 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이 한 발 물러서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이 한국의 입장이 타당하다고 보고 등재 문제를 표결로 가져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해 일본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로써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련 협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이 타협안 논의를 제안했다는 것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일축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계속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끈기 있게 설명해 한국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일본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추가 협의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한국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2차 협의를 재개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일본은 타협안을 목적으로 한 협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해법 모색에서 일본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는다면 대화가 3차, 4차 협의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으로 이어지는 근거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의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타협점을 찾겠다고 말하는 것은 타협을 하겠다는 것으로 얘기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을 것”이라며 일본의 반응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로 인식했다. 이어 “다만 2차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타협점은 불가피하게 논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ㆍ일간 2차 협의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 15일 ‘등재 권고안’에서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 양국이 어떤 타협안을 내놓을 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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