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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비큐, 얼마나 아시나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늦은 오후 뉘엿뉘엿 저무는 해, 적당한 기온에 알맞은 바람, 누군가에겐 ‘바비큐(barbeque) 파티’를 열기에 딱 알맞은 날씨다. 숯불에 향을 머금고 천천히 익어가는 고기, 입맛을 자극하는 양념, 바비큐의 매력에 폭 빠질때쯤이면 이 음식의 정체에 대해 조금 더 궁금해지기도 한다.

식품전문매체 데일리밀은 최근 ‘바비큐에 대해 알지 못했던 10가지’를 통해 이같은 궁금증들을 해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체 ‘바비큐’란 말은 어디서 왔을까. 데일리밀에 따르면 바비큐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다. 스페인어인 ‘바바코아’란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으나 여전히 논란거리다. 카리브해의 타이노 인디언, 플로리다의 티무쿠아 인디언 등이 사용했던 ‘바라비쿠’(barabicu)란 말에서 나왔다는 것인데, 이 말은 ‘말뚝 위 나무막대기 틀’이란 의미다.

바비큐란 말은 1769년 조지 워싱턴이 언급한 것으로 보아 꽤 오래된 음식으로 여겨질 수 있다. 다만 당시 그는 바비큐를 ‘barbecue’로 잘못 적는 오류를 범했다.

바비큐 조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숯으로 쓰이는 나무다. 돼지고기나 쇠고기엔 북미산 나무인 히코리, 메스키트, 오크, 피칸나무 등 단단한 나무들이 사용되는데, 이 나무들은 강한 향을 낸다. 또 생선이나 가금류를 조리할때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고기맛을 내고 싶다면 사과, 체리, 배나무 등 과실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비큐를 조리하다 보면 고기 표면 주위로 희미하지만 붉은 ‘스모크 링’(smoke ring)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고기의 섬유질 내부에 있는 산소운반단백질과 미오글로빈, 연기가 머금고 있는 일산화탄소가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킨 결과다.

바비큐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표적 음식 가운데 하나로, 텍사스, (노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주, 캔자스시티 등의 바비큐가 잘 알려져있다. 텍사스에선 지역별로 4가지 형태로 구분되는데, 동부지역에선 달콤한 토마토 소스와 함께 히코리나무를 때워 굽고, 중부에선 후추를 치고 피칸이나 오크나무를 장작으로 때며, 남부에선 당밀 소스를 쓴다. 멕시코 국경과 접한 최남단에선 땅에 구멍을 파고 천천히 고기를 구우며 그 위에 용설란 잎을 덮는다.

오클라호마주는 인구당 바비큐 음식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 한 조사에서는 인구 5000명당 1개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의 바비큐 사랑은 유별나 바비큐 대회도 열린다. ‘미국로열월드챔피언십’은 미국 최대 바비큐 대회로 평균 500개가 넘는 팀이 출전해 바비큐 조리실력을 뽐낸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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