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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적국이 친구(?)로…美ㆍ獨 공조 스파이 행위에 유럽 반발 확산
[헤럴드경제] 미국과 독일이 함께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스파이 행위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 정보기관이 미국 정보기관을 도와 유럽국가 정부 및 기업, 그리고 유럽연합(EU)을 사찰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벨기에와 네덜란드 정부가 독일 및 미국 정보기관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벨기에 법무부는 29일 독일 연방정보국(BND)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벨기에와 다른 국가 간 통신을 감청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대변인은 독일 및 미국의 스파이 행위가 입증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렉산더 데 크루 벨기에 통신장관은 독일 정보기관의 광범위한 도청 및 감청 행위가 밝혀지면 이에 대한 독일 정부의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 2013년에도 외국 정보기관이 벨기에 최대 통신회사 벨가콤의 통신망을 도청 및 감청한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이날 독일과 미국 정보기관의 공조 스파이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언론은 지난달 BND와 NSA가 협력해 프랑스 대통령궁, 프랑스 외무부, EU 집행위원회,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 등에 대해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독일의 ‘도청 스캔들’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곤경에 처하고 대연정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사찰 대상이 된 유럽 정치인들 사이에서 독일의 행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럽의회 의원인 페터 필즈는 독일 정보기관은 미국의 NSA가 아니라 유럽의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즈 의원은 “우리는 독일의 정보 협력 대상을 유럽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미국의 직접적인 사찰 대상으로 꼽힌 EU와 프랑스는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도청 폭로 보도에 관해 질문받자 독일 연방의회와 당국이 정리해야 할 문제라며 그 결과를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독일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면서 “독일 정부가 이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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