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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와 두산, 수비 하나가 가른 두 팀의 결말

[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오늘 경기를 가른 것은 홈런도 호투도 아니었다. 실책이었다.

오늘 수원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는 신기하리만큼 비슷하게 경기의 흐름을 가져갔다. 선발로 오른 옥스프링과 장원준 선수 모두 1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둘은 불안한 피칭으로, 안타 아닌 볼넷과 사구로 본인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며 둘이 동시에 2실점을 기록했다. 둘 모두 시작부터 불안했다.

오늘도 실책을 기록한 김상현 ⓒkt 위즈

이후의 피칭도 비슷했다. 2회부터 6회까지 옥스프링이 위기를 극복하면, 그 이후 올라온 장원준도 비슷한 위기를 극복하며 주고 받는 경기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6회까지 2-2스코어를 유지하던 두 팀은 하나의 실책으로 경기의 흐름이 완벽하게 달라졌다.

7회 두 투수 모두 위기를 맞았다. 옥스프링은 첫 선두타자부터 장민석에게 번트 안타를 맞으며 1루에 선수를 올렸다. 이후 희생번트로 2루에 주자를 보낸 옥스프링은 1사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좌익수 안타를 맞았다. 일은 여기서 벌어졌다. 좌익수를 맡고 있던 김상현이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1루타를 친 허경민도 3루까지 진루했다. 팽팽했던 경기의 흐름은 여기에서 깨졌다. 스코어는 3-2로 두산이 앞서게 되었다.

한 점 정도는 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올라온 김현수의 뜬공은 또 한번 좌익수 김상현과 유격수 심우준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하며 공은 글러브가 아닌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김현수는 안타를 기록하며 3루에 있던 허경민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스코어는 4-2. 실책과 실책성 안타, 이 두 요소로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두산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kt에게만 위기가 온 것은 아니었다. 7회 말 장원준도 용덕한에게 2루타를 맞으며 선두타자부터 출루시켰다. 이후 심우준이 1사 2루상황에서 안타를 치며 용덕한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앞서 7회 초에 기록한 2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발판을 놓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두산과 kt의 다른 점은 바로 이것이었다.

kt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2사 주자 2루상황에 이대형이 내야안타를 치며 2사 주자 1,3루의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kt는 대타로 장성호를 내며 다시 한 번 승리를 향한 발걸음을 만드는 듯 했다. 장성호의 타구는 1루수의 키를 넘는 타구였다. 하지만 두산 1루수 김재환이 큰 키와 호수비로 땅볼로 만들며 아웃카운트 세 개를 채웠다. kt에게 1점은 내줬지만 호수비로 동점은 기록하지 않는 두산이었다.

kt는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탓에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두산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kt는 8회, 또 한 번의 장성호의 수비실책으로 두산과의 격차가 5점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2-2의 접전을 깨는 것은 홈런도, 큰 타구도 아니었다. 바로 실책과 하나의 호수비였다. 옥스프링의 역투는 7회에서 끝났다. 아쉬운 실책이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경기를 한 순간에 망치고 말았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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