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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의 아! 車!]람보르기니의 참전(參戰), 달아오르는 럭셔리 SUV 시장
[HOOC=서상범 기자]불꽃튀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그야말로 기름이 부어졌습니다. 슈퍼카의 대명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도 SUV 생산 계획을 공식발표했기 때문이죠.

람보르기니는 지난 2012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콘셉트 카로 선보인 SUV ‘우루스’를 오는 2018년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의 산타 아가타 볼로냐에서 생산될 우루스를 위해 람보르기니는 공장시설은 물론, 연구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8만㎡의 공장부지를 15만㎡로 늘리고 새로운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부서의 확장을 예고한 상황이죠.

아직 정확한 성능과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슈퍼카 DNA가 충만한 람보르기니인만큼 모두를 놀라게할 괴물 SUV의 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우루스를 람보르기니 최초의 SUV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사실 람보르기니에게 우루스 이전에 SUV를 만든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1986년 등장한 람보-람보라는 애칭을 지녔던 LM-002입니다. 최초 군용으로 개발됐던 이 모델은 이후 민간에게도 보급됐는데요. 1993년까지 총 300대가 생산, 판매됐고 특히 중동지역의 석유부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우루스는 람보르기니 최초의 SUV가 아닌 두번째 SUV인거죠.

그런데 왜 고성능 스포츠카로 자리를 확고히 잡은 람보르기니가 SUV 시장에 뛰어들었을까요?

거창한 이유는 없습니다. 바로 이 시장이 돈이 되기 때문이죠.

최근 레저를 즐기는 생활방식의 변화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SUV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SUV 판매량은 88.5% 증가하며 다른 차종에 비해 3배 빠른 속도를 보였습니다.

오는 2016년에는 연간 SUV 판매규모가 2000만대를 넘기며 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5대 가운데 1대꼴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죠.

특히 이 시장에서 재미를 본 회사가 포르쉐입니다. 이 회사가 2002년 선보인 SUV ‘카이엔’ 1세대는 8년 동안 무려 27만6000 대가 팔렸고 2세대는 지금까지 30만 대 이상 팔렸습니다.

포르쉐는 카이엔과 마칸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보다 17% 증가한 19만 대의 신차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20%가 상승한 172억유로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27억유로로 매출대비 놀랄만한 이익률을 기록했죠.

이러다보니 포르쉐의 성공을 지켜만보고 있을 수 없게 된 람보르기니는 물론,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이른바 슈퍼럭셔리 브랜드들도 앞다퉈 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벤틀리는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벤틀리 최초의 SUV ‘벤테이가’를 공개했고 롤스로이스 역시 ‘칼리넌’으로 불리는 SUV의 생산을 준비중이라고 공식발표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본드카로 유명한 애스턴 마틴도 제네바모터쇼에서 크로스오버 타입의 DBX 콘셉트를 공개했죠. 업계에서는 DBX 콘셉트가 덩치를 키워 대형 SUV로 개발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마세라티 역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쿠뱅’을 기반으로 한 SUV ‘르반떼’를 내년에 출시하고 영국의 재규어도 내년부터 첫 SUV ‘F-페이스’를 판매하는 등 그야말로 럭셔리 SUV의 전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의 가치 저하에 대한 시선인데요. 포르쉐의 경우 소량 생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치가 훼손된다는 우려가 카이엔 출시 전부터 제기됐죠. 카이엔보다 급이 낮은 마칸의 출시로 우려는 더욱 확대됐습니다.

이런 우려는 기존 포르쉐를 타던 고객들에게서 더욱 심한데요.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택해 구매한 자신의 차 브랜드가 도로에서 흔히 굴러다니는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이엔의 경우 일명 ‘강남 사모님차’라는 비아냥까지 제기되며 “브랜드의 명예보다는 돈을 택했다”는 비난도 있죠.

물론 다 죽어가던 포르쉐를 살린 1등 공신이라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가치라는 관점에서 아쉬운 면이 크죠.

람보르기니를 비롯한 럭셔리 SUV를 준비하는 다른 브랜드들이 돈과 브랜드 가치라는 두가지 측면을 균형있게 선택 하기 바라는 것은, 어쩌면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들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영원히 빛나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tiger@heraldcorp.com



사진1=람보르기니가 오는 2018년 출시할 SUV ‘우루스’

사진2=람보르기니 최초의 SUV LM-002

사진3=벤틀리가 출시 예정인 ‘벤테이가’

사진4=포르쉐 카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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