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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육참총장 탄저균 배달 실수 피해자 없다 99.9% 확신
[헤럴드경제] 미국 유타주의 군 연구소가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배송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군 당국이 피해자가 없다고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참모총장은 28일(현지시간) 국방기자단 조찬간담회에서 탄저균 배달사고 관련 질문과 관해 “이번 사고로 위험에 빠진 사람이 없다는 것을 99.9%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 조사결과 탄저균을 배달받은 연구소는 오산기지를 포함해 모두 18곳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살아있는’ 상태로 표본을 받은 곳은 미 메릴랜드CDC 주의 민간 연구소 한 곳으로 파악됐지만, 나머지 17곳에도 같은 샘플이 일괄 배송됐다는 점에서 모두 살아있는 탄저균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전날 성명을 통해 탄저균 표본 배달 사고를 공개하면서 “탄저균 표본 1개가 한국 오산에 있는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로 보내졌고, 발송된 표본은 규정에 따라 파기됐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측도 “훈련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하고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적절한 의료 조치를 취했다”면서 “현재 누구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침과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고전염성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로,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옮기더라도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에서 운반해야 한다.

CDC는 델라웨어·텍사스·위스콘신 주의 연구소 3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4명에게항생제를 투여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하는 한편, 이번 배달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탄저균 표본을 최초 발송한 군 연구소는 지난 1942년 설립된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더그웨이 프루빙 그라운드’로 70년 이상 생화학 무기 실험을 해온 곳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 1968년 인근에서 키우던 양 6천여 마리가 떼죽음당한 현장에서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사건, 2011년 보관 중이던 VX 신경가스가 일부 사라져 12시간 동안 폐쇄된 사건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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