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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공학박사 정몽구 회장...정공법으로 車 강국 일궜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글로벌 완성차 업계 5위,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800만대 최초 돌파….’

현대자동차그룹의 현 좌표다. 현대차의 이같은 비약적인 성장에는 정몽구 회장의 ‘정공법(正攻法) 리더십’이 자리한다.

정몽구 회장은 29일 모교인 한양대학교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년간 현대차그룹을 이끌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양대는 “생산 혁신, R&D 혁신,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혁신 등 공학과 경영을 결합한 과감한 시도와 성취로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젊은 인재 육성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양대가 수여한 명예공학박사 학위는 정 회장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2000년 3월, 현대그룹에서 일어난 ‘왕자의 난’이라는 아픔을 딛고 ‘자동차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게 된 공로가 국내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000년 9월, 기아차를 포함한 자동차 관련 계열사만 가지고 현대그룹에서 분리독립한 정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현대차그룹을 이끌며 글로벌 자동차 톱5 반열에 올려놨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2014년 현재 8992만1153대로, 1999년(2116만대)보다 4배 이상 초고속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의 성장 비결로는 2000년 정 회장이 선포한 ‘적진아진(敵進我進)’ 전략의 해외시장 진출과 ‘품질경영’이 꼽힌다.

정 회장은 당시 “적이 진군하면 나도 진공한다는 적진아진(敵進我進) 전략으로 르노와 포드 등의 국내 진출에 맞서 그들의 본고장인 유럽·미국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하자”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지난 15년간 미국·중국·체코·슬로바키아·터키·인도·러시아·브라질 8개 국가에 총 414만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중국 허베이성 창처우시에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4공장, 충칭시에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5공장 등을 추가로 건립한다.

나아가 정 회장은 품질경영이라는 ‘정공법’으로 까다로운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는 품질개선을 위해서라면 전수검사도 마다하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

2002년 정 회장이 엔진 부품까지 낱낱이 조사하라고 지시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 회장은 “가다 서는 것은 차가 아니다”며 주행 중 엔진이 멎는 결함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센서와 컴퓨터를 엔진에 달기 전’에 전수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라고 지시했다.

그는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 석상에서 “돈을 아무리 많이 써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기술은 과감히 적용하라. 토요타, 혼다, BMW, 벤츠보다 더 좋은 엔진을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파워트레인 연구에는 아예 예산 한도를 없애라, 돈 생각하지 말고 좋은 엔진 만드는 데만 신경 쓰라”고 독려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는 신형 쏘나타 터보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자동차 엔진으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하며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우뚝 섰다.

정몽구 회장은 이제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을 계기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라는 제 2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 회장의 숙원사업인 30여개 계열사를 불러들일 수 있는 본사 건물을 짓고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의 본사이자 공장이다. 폭스바겐과 독일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곳곳에 자동차와 관련된 박물관과 즐길거리가 놀이동산처럼 펼쳐져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방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부지에 이 같은 자동차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컨벤션센터를 지어 각종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호텔도 함께 건립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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