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구글이냐 애플이냐...자동차업계 골머리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구글이냐 애플이냐’.

스마트폰을 활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하면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없고, 애플의 ‘카플레이’를 적용하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애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

현대차는 27일 미국에서 판매하는 쏘나타에 스마트폰을 연동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했다. 쏘나타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로 운영되는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면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 중에도 전화나 음악, 구글 지도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뒤이어 GM은 애플의 ‘카플레이’를 올 하반기 국내 출시되는 쉐보레 스파크 신형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기능으로,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팟캐스트 감상 등을 지원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는 각각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 애플 이용자만 사용 가능하다.

차량 기본 사양이라 스마트폰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차량 구매자가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일부 사용자만 차량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로썬 국내 판매되는 차량에는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만 적용할 수 있다. 이유는 한국에선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적용된 맵(지도)과 차량 시스템의 연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정부로부터 전자지도를 받으려면 한국에 서버를 둬야 하는데 구글이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먼저 선보인 것도 국내에선 아직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 모델에 적용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향후 국내 환경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개발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차업계도 구글이냐 애플이냐로 갈리는 상황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한 그룹은 현대기아차, GM, 혼다, 아우디, 포드, 폴크스바겐 등이 있고,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인 브랜드는 현대기아차, 벤츠, BMW, 르노, 포르쉐, 볼보 , GM 등이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나 GM처럼 두 시스템을 모두 택하는 업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서 현실화 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탑재할 수 없어서 일단 카플레이 먼저 적용한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두 시스템 모두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조만간 미국에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함께 적용된 차량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두 시스템을 들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