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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럭셔리 톡!-150년 전통이 살아숨쉬는 ‘보석의 예술’
- 세기의 미녀들이 선택한 보석브랜드‘ 부쉐론’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민상식 기자]“럭셔리란 무엇일까요? 럭셔리는 전통과 유산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부쉐론(Boucheron)은 1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죠. 특히 부쉐론은 보석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독특한 형태로 보석을 세공한 최초의 업체입니다. 이런 부쉐론만의 전통이 역사가 짧은 다른 브랜드가 흉내낼 수 없는, 진정한 럭셔리입니다.”

부쉐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상무인 프란시스 스룬(Francis Srun)은 지난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보석브랜드 부쉐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명품브랜드의 판매 전략에 대해 집필한 책 ‘방드르 르 뤽스’(Vendre le LUXEㆍSelling LUXURY)의 저자이기도 하다.

사치와 욕망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부쉐론은 ‘보석세공의 진수’로 불린다. 부쉐론의 보석을 눈앞에서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치명적인 화려함에 눈을 뗄 수 없다.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눈부시고 혁신적인 작품들이다.


2012년 자신이 출연한 영화 ‘월플라워’의 영국 런던 행사장에서 부쉐론의 귀걸이를 한 엠마 왓슨. [사진=게티이미지]

화려함의 비결은 특별한 보석세공에 있다. 장인들의 섬세한 세공력으로 보석의 빛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보석에 새겨넣는다. 꽃ㆍ나뭇가지의 부드러운 곡선과 나비ㆍ딱정벌레ㆍ원숭이 등 동물들의 몸짓이 생동감 넘친다는 평이다.

부쉐론은 4대째 이어온 가족 경영 기업이다. 1858년 보석 세공가였던 프레드릭 부쉐론(Frederic Boucheron)이 상점을 열면서 시작됐다. 창립자 부쉐론은 아름다운 보석이 있는 곳이면 깊은 광산까지도 직접 찾아갈 정도로 보석세공에 열정을 쏟았다. 


부쉐론의 작품들.

1893년 부쉐론은 프랑스 파리 중심가 방돔 광장(Place Vendome)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일개 보석상점에서 벗어나 프랑스 최초의 보석 세공업체로 기록됐다. 부쉐론이 자리를 잡은 방돔광장 26번가는 이후 세계 보석세공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부쉐론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곳은 다른 나라의 왕실이었다. 1928년 인도 파티알라 왕족이 왕실의 보석 세공을 외국인으로서 최초로 부쉐론에게 의뢰했다. 왕실의 보물인 7000개가 넘는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1432개의 에메랄드, 14개의 흑진주가 포함된 엄청난 규모의 보석이었다. 부쉐론은 이 보석을 활용해 대담한 보석 작품을 완성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으로 부쉐론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28년 부쉐론이 인도 파티알라 왕실의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를 이용해 만든 목걸이의 스케치.

1930년에는 이란 왕실에서 페르시아 왕국의 보물 전체에 대한 감정 의뢰를 하기도 했다.

부쉐론은 특히 당대 세계 최고 미녀들에게 인정받아 최고급 보석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였다.

한 시대를 풍미한 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비롯해 소피아 로렌, 그레이스 켈리,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이 목걸이와 귀걸이, 브로치를 부쉐론으로 치장했다. 록펠러가(家)와 밴더빌트가 등 미국의 부호 가문도 부쉐론의 단골고객이었다.

최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중동의 ‘그레이스 켈리’로 불리는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가 부쉐론의 티아라(왕관형 머리 장식)를 애용하는 걸로 유명하다. 

2010년 6월 스웨덴 빅토리아 공주 결혼식때 부쉐론의 티아라(왕관)를 쓴 라니아 알 압둘라(45) 요르단 왕비.

영화 ‘해리포터’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엠마 왓슨과 니콜 키드먼, 케이티 홈즈 등 할리우드 여배우도 부쉐론의 주요 고객들이다. 엠마 왓슨이 2012년 영화 행사장에서 착용한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골드로 제작된 부쉐론의 귀걸이는 7500유로(한화 약 910만원)에 달한다.

부쉐론은 1960년대 들어서는 보석을 접목한 시계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1988년에는 향수도 선보이며 보석 같은 향수라는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2000년 부쉐론은 글로벌 명품기업 케어링그룹에 매각됐지만 독특한 매력을 지닌 보석 브랜드로서의 명성은 여전하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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