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억만장자, 中ㆍ日 ‘50∼70대 자수성가’ vs 한국 ‘40∼50대 상속자’
中 마윈·장진둥·쉬자인등 류링허우 세대
전자상거래·가전등 범IT분야서 자수성가
日·대만·홍콩도 50~70대 자수성가 다수

한국 억만장자 29명, 자산합계 880억弗
4050 상속부호 주류…서경배 회장 1위
박현주 회장등 금융분야서 富 일궈내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ㆍ김성우 인턴기자]바야흐로 중ㆍ노년 ‘자수성가 부자’의 시대다. 적어도 중국ㆍ대만ㆍ홍콩(국내총생산 규모 순) 등 중화권과 일본만 놓고 보면 그렇다.

포브스가 지난 20일 집계한 자산 10억 달러(한화 1조1057억원)가 넘는 빌리어네어 가운데 중화권 출신은 27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0대가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산규모 비율도 제일 높았다.

중화권 50대 억만장자 중 자수성가는 107명(93%)에 달했다. 자산규모는 3484억달러로 115명 자산합계(3697억달러)의 94%를 차지했다. 압도적이다. 60대 자수성가 부호 비율도 상당하다.

일본은 억만장자 총 22명 가운데 60∼70대가 주류를 이뤘다. 30대와 50대도 모두 자수성가 부자로 채워졌다.

한국 출신 억만장자는 상대적으로 젊은 40대가 주류를 차지했다. 대신 상속부자가 자수성가에 비해 더 많았고, 자산규모에선 갑절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50대의 경우 상속자의 수 및 자산규모가 자수성가 부호를 압도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류링허우(60後)’, 1명 빼고 모두 자수성가
=중국 본토 출신 빌리어네어의 수는 포브스 집계 기준 총 221명. 이들의 자산을 모두 합치면 7733억달러다.

이 가운데 50대가 96명으로 가장 많다. 자산규모도 총 2856억달러로 37%에 달한다. 중요한 건 이들 중 95명이 자수성가로 부(富)를 일궜단 점이다.

50대 자수성가 억만장자 대부분은 1960년대 이후 출생했다. 이른바 ‘류링허우(60後)’세대다.

업종별로는 전자상거래ㆍ가전ㆍ소프트웨어ㆍ전자장비 등 범(凡)IT 분야에서만 16명을 배출해 주류를 형성했다. 이들의 자산합계는 680억달러다.

보유자산 기준 류링허우 자수성가 대표부호는 마윈(馬雲ㆍ51) 알리바바 창업자다. 그의 순자산은 240억달러로 2위인 장진둥(張近東ㆍ52) 쑤닝(蘇寧)전기 창업자(71억달러)보다 3배 이상 많다.

부동산ㆍ건설업에서도 자수성가한 류링허우 18명(자산합계 564억달러)의 이름이 올랐다. 이 분야 자산 1위는 중국 대륙 4대 부동산 재벌 중 한명인 쉬자인(許家印ㆍ57) 헝다(恒大)그룹 회장이다. 그의 자산은 105억달러다.

다음으로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한 연령대는 40대다. 총 67명인 이들 자산합계는 2672억달러. 자수성가는 65명(97%)에 달한다. 자산규모도 2594억달러로 97%를 점했다.

40대 자수성가 중 자산규모 1위는 195억달러를 가진 마화텅(馬化騰ㆍ44) 텐센트 창업자다. 젊어질수록 ‘테크부호’ 비율이 높아졌다. 범IT 분야에 속한 40대 억만장자는 65명 중 26명(40%)에 달한다. 상속부자의 경우 50대는 1명(자산13억달러), 40대는 2명(자산 78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만ㆍ홍콩 50∼60대 ‘셀프부자’, 제조업 vs 부동산=대만 출신 빌리어네어는 총 31명, 자산합계는 752억달러다. 이 가운데 60대와 50대가 16명으로 주류를 이룬다. 두 연령대 부호의 자산합계는 484억달러(64.3%)다.

60대 억만장자는 9명으로 이 중 자수성가 부호는 6명. 자산합계는 193억달러다. 전자부품과 컴퓨터 등 제조업으로 돈을 모은 부자가 6명 중 4명이다.

이 연령대 자수성가 부호 중 자산 1위는 전자부품기업 폭스콘의 궈타이밍(Terry Gouㆍ64) 회장이다. 집계된 자산은 70억달러다. 폭스콘은 애플 제품 대부분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다.

50대 억만장자는 7명으로 60대 뒤를 이었다. 이 중 자수성가는 3명으로 이들 자산합계는 116억달러다. 상속부자(4명ㆍ108억달러)보다 1명 적지만 자산은 8억달러가량 많다.

50대 자수성가 또한 모두 제조업으로 부자가 됐다. 자산규모 1위는 쌀과자로 유명한 식음료기업 왕왕(旺旺)그룹의 차이옌밍(Tsai Eng-Mengㆍ59) 회장이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통조림 제조업체를 쌀과자 기업으로 바꿔 ‘재창업’했다. 자산 84억달러인 그는 대만 최대 부호다.

홍콩도 빌리어네어 55명(자산합계 2857억달러)의 주류 연령대가 대만과 비슷하다. 60대가 17명(자산합계 644억달러)으로 가장 많다. 이 중 자수성가는 13명. 자산은 총 431억달러로 홍콩 60대 부자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50대는 12명(자산합계 617억달러)으로 60대 뒤를 이었다. 자수성가 부자는 9명, 이들의 자산합계는 525억달러로 60대 자수성가 부자들을 앞섰다.

홍콩의 경우 부동산 부자 비율이 꽤 높다. 제조업보단 금융, 부동산 등 자산관리업이 상대적으로 발전한 탓이다. 60대는 자수성가ㆍ상속자 모두 부동산업에서 자산 1위 부자가 나왔다. 50대 또한 자수성가 부자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 부호로 집계됐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日, ‘늙은 자수성가’의 나라?=일본은 억만장자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전체 22명 가운데 60∼70대가 각 5명씩 10명을 차지한다. 자산기준으론 두 연령대를 합쳐 493억달러다. 전체(22명ㆍ1033억달러)의 48% 수준이다.

60∼70대 부자 10명 중 자수성가 부호는 7명으로, 이들 자산합계는 416억달러에 이른다. 60대 자수성가의 대표주자는 야나이 다다시(66) 유니클로 회장이다. 자산 225억달러로 일본 최대 부호 자리도 꿰찼다.

전자부품업체 니덱(日本電産)의 나가모리 시게노부(70) 회장도 자산 36억달러로 70대 자수성가 1위 부호에 속해 있다. 니덱은 1973년 시골 창고에서 시작해 현재 하드디스크모터(HDD)부문 세계1위 기업이 됐다.

노년층만큼은 아니지만 50대 및 30대 억만장자도 무시할 수 없다. 손정의(58) 소프트뱅크 창업자(자산 142억달러) 등 자산 299억달러를 거머쥔 50대 부자 4명 모두 스스로 부를 일으켰다. 30대의 경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믹시’ 창업자 가사하라 겐지(39ㆍ자산 18억달러) 등 4명의 자산합계는 61억달러다. 이들도 모두 자수성가형 부자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상속자 비율 높아=5월 20일 포브스가 집계한 한국 억만장자는 29명. 자산합계는 880억달러다.

이 가운데 40대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수성가 부호는 4명으로, 이들 자산합계는 99억달러. 상속부자 5명의 자산은 총 176억달러다. 1.8배의 격차다.

40대 자수성가형 부호는 모두 IT분야에서 나왔다. ‘크로스파이어’ 등으로 온라인 게입업계 거물이 된 권혁빈(41)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이 자산기준 1위 부호에 올랐다. 권 회장의 순자산은 36억달러(한화 약 3조9800억원)로 집계됐다.

김정주(47) NXC대표는 자산 28억달러(3조976억원)로 2위에 랭크됐다. 3위는 자산 24억달러(2조6550억원)를 가진 김범수(49)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자수성가 1∼3위 총 자산은 40대 상속부자 1ㆍ2위인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45)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자산합계(116억달러ㆍ약 12조8330억원)엔 못 미친다.

50대 억만장자 8명 중 상속자는 서경배(52)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6명이다. 이들 자산합계는 227억달러(25조1130억원)다.

박현주(56) 미래에셋 회장과 서정진(58) 셀트리온 회장 등 자수성가 부호 2명의 자산합계(39억달러ㆍ4조3100억원)보다 6배 가까이 많다. 70대로 올라가면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 등 억만장자 5명이 모두 상속부자다. 30대 빌리어네어는 없다. 동북아 5개국 중 한국은 빌리어네어가 분포한 전 연령대에서 상속자 수와 자산규모가 자수성가 부호를 앞질렀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