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외곽의 ‘블루44’라는 이름의 식당에서 한 단골손님이 친구와 함께 주문한 검보의 가격은 두 사람이 맥주를 곁들여 먹고도 100달러가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단골손님이 내놓은 팁은 음식값의 스무 배가 넘는 2000달러(약 221만원)였다.
이 식당의 여종업원 로라 댈리(29)는 지난 25일 밤 10시쯤(현지시간) 가게 문을 닫기 위해 계산서를 정산하다가 손님이 신용카드로 지불하고 간 금액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음식값은 93달러23센트(약 10만원)에 불과했으나 팁이 무려 2000달러였다. 결재한 금액이 총 2093달러93센트(약 231만원)였다. 실수가 아니었다. 손님은 팁을 적는 칸에 직접 손으로 ‘2000’이라는 숫자를 쓰고, 그 아래에 ‘요리사에게 1000달러, 종업원과 식당 주인에게 각각 500달러’라고 적어 넣었다.
식당 주인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단골손님에게 진의를 묻고 싶었으나 그는 이미 30분 전에 식당을 떠난 뒤였다. 식당 주인은 고심 끝에 손님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썼다. 그러자 그 손님은 “훌륭한 음식을 먹어서 감사의 뜻을 표한 것뿐”이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식당 주인은 워싱턴포스트에 이 사례를 제보하면서도 그 손님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댈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팁은) 누군가 나의 수고를 칭찬하는 것이어서 기분이 좋다”며 “하지만 종업원 생활 10년 동안 이런 거액의 팁은 받아본 적이 없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가 꿈인 그는 이 돈으로 올여름 몽고메리 대학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들을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