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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으로 나가는 것은 옳을까…연극 ‘히키코모리가 밖으로 나왔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토미오는 10년 동안 집에 틀어박혀 살았던 히키코모리였다. 그는 8년차 히키코모리 타로와 20년차 히키코모리 카즈오를 집 밖으로 끌어내는 출장 상담원이 됐다.

타로는 예의바른 청년이지만 남들이 집 밖으로 끌어내려 하자 난폭해진다. 토미오는 “타로는 필요 이상으로 사회성이 높아서 완벽주의자가 돼버렸고, 그래서 더 서툴러진 것”이라고 진단한다. 카즈오는 20년 간 집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길을 물었을 때 완벽하게 대처하는 법’ 등을 연습했다.

[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연극 ‘히키코모리가 밖으로 나왔어’는 일본의 사회 문제로 떠올랐던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들이 왜 히키코모리가 됐는지 구구절절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처녀귀신처럼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타로, 쓰레기더미를 온몸에 두른 카즈오의 말과 행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결국 집 밖으로 나온 타로는 회사에 취직하고, 카즈오도 도시락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반면 사회에 적응하며 살았던 타로의 아버지는 하루아침에 구조조정으로 내몰리게 된다. ‘멀쩡’하게 살려고 노력하며 감춰왔던 카즈오의 아픔도 드러나게 된다. 작가는 갑작스러운 반전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것=올바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인 이와이 히데토는 4년차 히키코모리였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극본을 썼다. 이야기는 담담하게 전개되지만 이남희(카즈오역) 등 진짜 히키코모리 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을 이끈다. 오는 6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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