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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FIFA 최악의 비리… ‘축구계 황제’ 블래터 살아남을까
부패혐의 간부들 무더기 기소에 “수사환영·관련자 축출”대응 …5선 도전 회의적 전망 많아
“수사를 환영하며 관련자들을 축출하겠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 등 사법당국이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을 급습해 FIFA 간부들을 부패혐의로 전격 체포하고 관계자들을 무더기 기소하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한 말이다.

그 스스로는 이번 부패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뒤이어 FIFA도 기자회견을 열어 “블래터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과 관련한 조사에 관여돼 있지 않다”며 블래터 회장을 지원했다.

하지만 FIFA 역사상 최대 위기로 꼽히는 이번 사건에서 블래터 회장이 온전히 생존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그는 지난 1998년부터 20년 가까지 회장직을 맡아오면서 끊임없이 뇌물수수, 횡령 등과 관련된 부패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2010년엔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집행위원들이 투표권을 팔았다는 내부고발자가 나왔다. 2012년 윤리위원회가 구성돼 내부감사를 실시했지만, 감사보고서는 법적 문제를 이유로 요약본만 공개됐다.

이처럼 그동안에는 사법당국의 칼날을 용케 피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수사의지가 워낙 강해 무사히 위기를 벗어나리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최근 블래터 회장이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이어서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장 발 등에 떨어진 불은 29일 차기 회장 선거다. 5선을 노리던 블래터 회장에게 이번 사건은 연임 행보에 치명적 돌발변수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하지 못하면 FIFA 회장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수사를 받을 수 있어 불리하다.

따라서 블래터 회장은 본인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개혁’을 무기로 FIFA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FIFA측도 이번 수사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예정대로 치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역시 예정대로 러시아와 카타르에서 개최된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번 수사로 자칫 개최국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는 양국으로부터 후원을 얻어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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