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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talk] ‘찌는듯한 5월’ 원인은 ‘지구온난화’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5월의 신부... 5월을 알려주는 이 많은 표현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건가요. 연일 30도를 넘는 ‘찌는 듯한’ 5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봄의 끝자락이어야 할 5월을 여름이 빼앗아가 버렸기 때문이겠죠?

여름은 왜 이렇게 성급하게 우리를 찾아왔을까요.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하네요. 뜨거워진 지구는 한반도에 여름을 ‘빨리 부르고’ ‘오래 머물게’ 한다는 거죠.

실제로 기온 30도 이상의 폭염 현상은 지난 해보다는 6일, 2012년보다는 한 달이나 빨리 찾아왔습니다. 2010년~2012년까지 5월에 폭염평균발생일은 한 차례도 없었지만, 2013년에는 0.2일, 2014년에는 1.3일로 최근 증가 추세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이른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이동성 고기압의 정체’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동성고기압이란 중심권이 일정한 위치에 있지 않고 이동하는 고기압입니다. 주로 우리나라의 봄, 가을에 영향을 미치고 주기적으로 맑은 날씨를 보입니다. 최근에 이동성고기압의 움직임이 다소 느려지면서, 공기가 정체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동성고기압은 대체 왜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한 걸까요. 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와 포츠담대 공동 연구진이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연구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를 이동성고기압 움직임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이 제트기류를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이동성고기압의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우선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 북극의 빙하 면적이 줄어듭니다. 빙하는 햇빛을 반사해 지구의 기온상승을 막는데, 빙하가 줄어들다보니 바다와 육지가 뜨거운 태양을 온전히 흡수합니다. 이렇게 달궈진 바다와 육지는 다시 뜨거운 열을 대기로 내보냅니다. 북극의 대기가 따뜻해지면 1만m 상공에서 빠르게 부는 바람, 제트기류의 세기가 감소합니다.

연구진은 제트기류의 약화가 이동성 고기압의 움직임을 저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폭염은 노약자나 어린이 등 ‘더위 취약계층’의 삶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최근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폭염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집이 없는 노숙자라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국내에서도 이른 폭염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3년 폭염특보 발령기간 중 사망한 14명 중 9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었고 6명은 비닐하우스에서 논, 밭일을 하다가 사망한 경험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일까지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면서 덥겠고 일교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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