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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장시간 노출땐 탈수 심화혈액 농도 진해져 혈당수치 상승합병증 악화 일순간 현기증 낙상도체온 급상승 세포·장기손상 올수도폭염땐 야외활동 피하는 게 최상책
무더위 장시간 노출땐 탈수 심화
혈액 농도 진해져 혈당수치 상승
합병증 악화 일순간 현기증 낙상도

체온 급상승 세포·장기손상 올수도
폭염땐 야외활동 피하는 게 최상책


전국적으로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낮 무더위에 노출되면서 피부 발진과 어지러움부터 경련과 사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건강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유럽에서는 여름철 폭염으로 7만명이 사망했고, 한국에서도 1994년 7월22일부터 29일까지 1주일만에 서울에서 107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같은 폭염으로 인해 특히 신체 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ㆍ뇌졸중 등 만성질환자 등은 주변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농민이나 건설현장 근로자 등 야외활동이 많은 이들은 열사병이나 열탈진으로 쓰러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낮 무더위에 노출된 열사병 등의 질환이 우려되고 있다.

▶40도 이상 고열, 세포와 장기 손상…생명까지 위협=폭염과 관련된 질병에는 피부발진,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 및 열사병 등이 있다. 피부발진, 열 경련을 제외한 대부분의 열과 관련된 질병들은 체온조절 시스템의 감퇴로 인해 발생된다.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조절장애로 전신의 발한정지, 40도 이상의 체온상승 등을 일으킨다. 사망률이 매우 높아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는 100% 사망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43도 이상인 경우는 약 80%, 43도 이하인 경우는 약 40% 정도의 치명률을 보인다. 신체가 비축한 수분과 염분을 모두 소모하면 땀 배출이 중단돼 체온이 상승할 수 있다.

즉시 치료가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긴 후 환자의 옷을 벗기고 선풍기 등을 이용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찬물을 몸에 뿌려주고,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고열로 인해 세포가 파괴되고 뇌와 간, 심장, 신장 등 직접적으로 장기를 손상시키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열탈진(heat exhaustion)은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손실이 많을 때 발생하는 고열장애다. 심한 땀, 심한 갈증, 차갑고 축축한 피부, 피로감, 현기증, 식욕 감퇴, 두통,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여름철 햇볕에 오래 서 있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것도 열탈진이 주원인이며, 무더위에 힘들어진 인체 내 순환기능이 뇌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느껴 발생한다.

열실신(heat syncope)는 폭염 상황에서 피부의 혈관확장으로 인해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게 되고, 저혈압, 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며 급성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증상을 말한다. 체액 상실이나 불충분한 물 섭취로 인해 발생한다.

열경련(heat cramps)은 폭염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 물 만을 보충하는 경우에 염분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고온작업을 떠나 2∼3일 쉬고 다시 되돌아올 때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할 때에는 2∼3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일어나지만 다리 및 복부 근육과 같이 가장 많이 사용해 피로한 근육에 주로 일어난다.

▶노약자, 만성질환자 주의…한낮 야외활동 자제=면역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더위로 인해 혈압이 떨어져서 급격한 혈압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수분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관의 흐름을 방해, 혈압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몸이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땀을 흘리게 되고 그렇게 확장된 말초혈관으로 피가 몰리면 혈압이 떨어지는데 이 경우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내려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는 노인과 심혈관 질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다른 계절보다 심장에 부담이 더 가기 때문에 평소 고혈압, 당뇨,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탈수가 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혈당조절기능 자체가 저하돼 고혈당 증상이 발생하거나 거꾸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현기증을 느끼면서 낙상하는 사례도 있다.

열사병 환자가 발견되면 무엇보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신속하게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다. 옷을 풀어주고 환자의 몸에 미지근한 물을 분무기 등으로 뿜으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을 사용해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는 것도 좋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며 “실내온도는 실외온도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실내환경을 자주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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