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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로 보는 분양시장 기상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경기도 광주 태전지구에서 같은 시기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태전’과 현대산업개발의 ‘태전 아이파크’가 청약 경쟁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아직 ‘당첨자 발표’, ‘계약’ 등 분양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서 주택 수요자들의 지지를 더 받았는지 장담하기 힘들지만 일단 청약결과는 나왔다. ‘힐스테이트 태전’은 308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109명이 청약해 평균 1.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태전 아이파크’는 617가구 모집에 1209명이 몰려 평균 1.9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힐스테이트 태전’이 미미한 차이로 조금 앞선 셈이지만 단지 규모를 고려하면 ‘태전 아이파크’가 선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트렌드 캡쳐 화면

이런 분위기는 인터넷 포털 검색 기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달 초부터 주간단위로 우리나라 최대 검색 포털인 네이버를 통해 주택 수요자들이 ‘힐스테이트 태전’과 ‘태전 아이파크’를 검색한 흐름(모바일 검색)을 보면 5월4일 기준 ‘힐스테이트 태전’과 ‘태전 아이파크’ 검색비율은 41대 19다. 배 이상 ‘힐스테이트 태전’ 검색을 많이 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청약 직전인 18일 기준 이 두 단지 검색 비율이 100대79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청약결과로 그대로 이어졌다.

하루 수십억건의 검색기록이 축적되는 포털에 축적되는 ‘빅데이터(Big data)’가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는 데도 주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8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궁금한 것을 참지 않는다. 수시로 이것저것 검색해 본다. 관심 있는 아파트가 생기면 견본주택에 들리기 전 자연스럽게 해당 단지를 검색한다. 관련 뉴스를 보고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요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자신의 의견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과정은 포털에 계속 기록으로 남는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있다면 수시로 수익률 높은 오피스텔이나 상가 정보를 검색할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좋아진다면 ‘아파트’나 ‘주택’ 등 연관 검색어 검색 비율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축적되는 어마어마한 검색 기록과 각종 흔적이 ‘빅데이터’다.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향과 관심을 드러낸다. 이를 잘 활용하면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구글트렌드 캡쳐 화면

우리나라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빅데이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네이버와 구글이다. 우리나라 포털 검색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네이버는 네이버트렌드(trend.naver.com) 서비스를 통해 ‘PC’와 ‘모바일’로 나눠 특정 기간 동안 검색어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구글은 구글트렌드(www.google.com/trends)를 통해 역시 검색어 및 연관어 추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네이버트렌드는 검색어 사이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대 5개 검색어를 넣으면 기간별로 얼마나 검색했는지 서로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직접적인 검색어 수치를 밝히진 않고 비율로 따진다. 최대 검색량을 기록한 검색어를 100으로 놓고 나머지를 상대적으로 표시한다.

이를 활용해 수도권에서 석가탄신일 연휴 직전 견본주택 문을 열고 동시에 분양을 시작한 4곳의 브랜드 검색량을 비교해 보자.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2차’,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한강신도시 2차 KCC스위첸’,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이 대상단지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28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가는 등 청약 일정도 비슷하다.

이들 브랜드의 최근 3개월간 검색 목록에서 가장 많은 검색량(모바일 기준)을 보인 단어는 5월18일 ‘에일린의뜰’이다. 이를 100으로 놓고 나머지 브랜드 검색량이 비율로 표시된다. 같은 시기 한라비발디는 35, KCC스위첸은 11, 린스트라우스는 3을 기록했다. ‘에일린의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은 셈이다. 아무래도 강남 인근 지역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하남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검색어의 월별 검색량 추이와 연관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해당 검색 주제의 관심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역시 가장 많이 검색한 해당 월이 100으로 표시되고 나머지는 상대적인 비율로 나온다. 예를들어 ‘오피스텔’을 검색하면 2012년2월에 100으로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그 이후로는 줄곧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11월 48까지 떨어졌으나 저금리 영향 등으로 소폭 상승하면서 올 5월 기준 50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초저금리 상황으로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라는 이야기다.

구글 트렌드는 다만 두가지 검색어만 비교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청약하거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 이런 빅데이터 정보를 통해 좀 더 객관적인 사람들의 관심도를 파악하면 보다 안전한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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