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의 발언으로 친노-비노간 극심한 내홍을 겪어서인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발언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 밖에서는 징계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의 징계 처분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사실 오늘 최고위원들께서 공식 발언을 삼가하기로 했지만 원내대표로서 한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떼며 “우리는 동지를 사랑한다. 의원 한 분의 무게와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너그러움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최고위원의 고뇌와 오류도 다 우리의 몫”이라며 정 최고위원의 중징계 처분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주승용 최고위원이 그립다.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선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당의 단합화 화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료애가 우선돼야 한다. 하나만 달라도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만 같아도 뭉쳐야 우리 당의 진보적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정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처분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당 밖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정청래 말 한 마디에 자격정지 1년. 풉, 분위기 살벌하네요”라며 “정청래의 언행에는 찬동하지 않지만, 그에 대한 징계는 과도하고, 심지어 부조리해 보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노패권이라더니… 정작 패권 쥔 사람들은 따로 있는 듯”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트위터에 “무능하면 착하기라도 해야지! 무능하고 못되고 옹졸하다”며 “복권 기대했던 내가 바보다. 우물안 개구리 노릇 실컷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다음 아고라의 정청래 최고위원 징계반대 서명운동에도 2만여명이 찬성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안밖은 바람잘 날이 없어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은 지난 26일 정 최고위원에 대해 1년 간 당직자격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당무위원회를 거쳐 결정이 확정되면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과 서울 마포을 지역위원장 등 당에서 부여한 당직이 1년 간 정지된다.
sjp10@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