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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기진작…‘저유가 약발’ 안 통했다
FT “선진국·개도국 소비촉진 효과없어”
옥스포드대 교수는 “예상된 법칙서 이탈”
HSBC도 “제로금리 영향…자극 어려워”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연료비 지출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대부분 나라에서 소비자들은 연료비 덜 쓰는 만큼 소비를 더 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의 경기진작 효과가 별로였던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부터 장기화된 저유가에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소비가 촉진되지는 않았다고 2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선진국 시장에서 소매업 매출을 지난해 말 반등세 이후 올 들어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로서 많은 혜택을 봤음직한 나라들을 포함해 개발도상국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옥스포드 경제학과 가브리엘 스턴 박사는 “개발도상국들은 우리가 예상한 것과 비교해 가장 약하게 반응한 시장”이라면서 “인도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예상된 법칙에서 모두 벗어났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각국이 저유가에도 소비를 증진시킬 만한 정책을 펴지 못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HSBC의 스테판 킹 국제경제담당은 “이전 사례를 보면 이런 경우 미연방준비제도(Fed)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췄고 그것이 (소비 촉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며 “그런데 지금은 이미 제로금리 상태여서 더 이상 자극이 어렵다보니 저유가의 효과가 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흥국도 에너지 보조금을 삭감시켜 소비여력을 제한했다. 옥스포드 경제학과에 따르면 중국 또한 가격 통제에 나선 탓에 소비자들은 떨어진 유가의 이득을 반밖에 못 봤다.

선진국의 경우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부채 비율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선진국 국민들이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몰리는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최근 분기에 저축률이 0.9%포인트 증가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낮은 물가가 저유가 흐름이 언제 뒤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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