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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대만 잡으면 분노하는 이유… “의사소통 부재”
[헤럴드경제] #1.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아현교차로 인근. 트럭 운전사 최모 씨는 앞에 가던 택시를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은 뒤, 비비탄 총을 꺼내들어 창문으로 택시 기사의 얼굴을 쐈다. 최 씨는 경찰에서 “택시가 앞을 갑자기 가로막고 사과도 없이 그냥 가버리기에 화가 나 총을 쐈다”고 말했다.

#2. 나흘 후 경북 경주에서 포항 가는 방향의 국도. 트레일러 기사 하모 씨는 다른 트럭 운전 기사를 상대로 보복 운전을 벌인 끝에 폭행까지 해 경찰에 붙잡혔다.

하루가 멀다고 ‘보복 운전’ 소식이 전해지는 요즘이지만, 보복 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운전대만 잡으면 평소보다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많다.

KBS 1TV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원인을 짚어본다.

제작진은 원인 분석을 위해 10명의 남녀 운전자에게 블랙박스를 달아주고 이들이 열흘 동안 운전하면서 어떤 경우에 화를 내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다른 운전자와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오해를 하는 것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비슷한 상황이라도 운전자마다 화를 내는 사람과 화를 내지 않는 사람으로 확연히 나눠졌다”면서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운전자들은 제멋대로 해석하고 그 해석에 따라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익명성이 보장된 차 안은 그런 분노를 보다 공격적으로 표현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것도 제작진의 지적이다.

프로그램은 보복 운전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운전자끼리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하는 의사소통 수단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도 보복운전 가해 경험이 있는 운전자 10명 중 8명은 상대 운전자가 미안하다는 표시를 했다면 위협운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사기획 창’은 해당 내용을 ‘공포의 도로 폭력, 보복운전’ 편을 통해 26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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