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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건넌 여성들 “평화를 위해”
[헤럴드경제] 여성 평화운동가들이 비무장지대(DMZ)를 건넜다.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었다.

위민크로스DMZ(WCD)는 24일 개성에서 출발, 경의선 육로를 통해 DMZ와 군사분계선(MDL)을 건너 남으로 왔다.

WCD에는 세계 15개국의 여성평화운동가 30여명이 참가했다. 북아일랜드의 내란을 막는데 이바지한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라이베리아의 비폭력 투쟁을 이끈 리마 보위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도 함께 했다.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남한에 도착한 이들은 흰 옷을 맞춰입고 목에는 색동 보자기 스카프를 걸고 있었다. 오랜 분단의 세월 속에서도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모두 색동이 ‘평화롭고 복된 삶을 맞이하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점에 착안한 작품이다.

명예위원장을 맡은 글로리아 스타이넘(81)은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 대화와 화해와 여성 인권을 위해 이뤄낸 것이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리마 보위는 “처음 출발할 때 비행기 티켓을 편도로 끊을 정도로 어디로 갈지 알지 못했던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우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을 성취했다”고 말했다.

메어리드 매과이어는 “북한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보았던 것 중 가장 슬펐던 것은 이산가족이었다”며 “끝나지 않은 긴 냉전체제에서 형제자매가 서로를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매과이어는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북아일랜드의 오래된 전쟁에서는 여성들이 평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남북한의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통일대교로 이동한 이들은 남한에서 기다리고 있던 300여명의 시민 환영단과 함께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2㎞가량을 행진했다.

40여분 가까이 민통선을 따라 행진하면서 WCD 국제공동대표단과 환영단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입맞춰 부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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