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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넌 특권층이 아니다”…개념있는 2세 만든 억만장자 교육법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이혜원 인턴기자] 막대한 부를 가진 억만장자에게도 자녀 교육은 큰 관심사이자 걱정거리다. 지성교육보다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올바르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재력이 있지만, 자녀가 원하는대로 모두 들어주면 아이를 망칠(?)수 있기 때문이다. 사치스런 생활과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국내외 일부 부호들의 자녀가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독립적이고 책임감있는 성인으로 자란 억만장자 2세들도 있다. ‘자녀 교육 잘 시킨’ 억만장자들을 알아봤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자녀들은 아버지 버핏이 억만장자가 될 만큼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성인이 될 때까지 알지 못했다. 버핏이 자녀들 앞에서 돈 많은 내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일을 하더라도 서재도 만들지 않았고 한동안 비서도 두지 않았다. 자녀들도 모두 공립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등하교 때도 학교 버스를 타고 다니게 했다. 누구보다 평범한 성장기를 보낸 버핏의 자녀들은 성인이 된 후 포브스의 부호명단을 보고서야 아버지가 억만장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버핏은 아이들에게 돈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는 2014년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주려고 하면, 아이는 결국 돈이 삶의 전부인 줄 알게 된다”며 물질적인 사랑을 경계했다. 버핏은 대신 아이들에게 ‘자기만의 삶’을 선물했다. 투자로 억만장자가 됐지만 자녀들도 그 수순을 밟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삶에 정도(正道)란 없다”며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디자인하라고 가르쳤다. 아버지에게서 “인생은 네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배운 아들 피터 버핏(Peter Buffett)은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 자산이 713억달러(약 77조7600억원)에 이르지만 그는 스스로 ‘억만장자의 아들’이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크 큐반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너는 특권층이 아니다”…마크 큐반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자산 30억달러(약 3조2700억원)를 보유한 마크 큐반(Mark Cuban) 미국 NBA 댈러스 매버릭스(Dallas Mavericks) 구단주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특권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큐반의 자녀들은 11세ㆍ8세ㆍ5세로 ‘특권층’이 무슨 뜻인지도 모를 나이다. 하지만 큐반은 아이들이 돈 많은 아버지 밑에서 버릇없이 성장할지를 늘 경계한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가능한 집에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에게 대접받는 데 익숙해지면 스스로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집사를 두지 않는다. 보모도 최소한으로 고용한다. 구단주로 있는 농구팀의 경기를 보러가거나 아침 운동을 갈 때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보모를 쓴다. 주말에도 아내와 함께 세 아이를 돌본다. “나는 산타클로스 아빠가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심부름과 집안일을 시키면서 독립적이고 책임감있는 성인으로 키우고 있다.

척 피니 DFS그룹 공동창업자

▶“용돈은 직접 벌어라”…척 피니 면세점 DFS그룹 공동창업자=재산 대부분을 기부한 척 피니(Chuck Feeney) 듀티프리쇼퍼스(Duty-Free Shoppers)그룹 창업자는 자녀 교육에도 엄격했다. 한때 포브스 억만장자명단에도 올랐던 그는 지금까지 66억달러 (약 7조2000억원)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남은 자산은 200만달러로 추정되며, 집은 물론 차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재산 99%를 사회에 환원한 그는 자신의 재산이 자녀들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피니는 방학 때마다 아이들에게 직접 용돈을 벌도록 했다. 일을 하면서 돈의 가치를 배우길 원했기 때문이다. 뉴욕에 살던 두 딸의 휴대폰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자 전화를 해지시켰다. 전화없이 살 수 없다며 투정하는 딸들에게 피니가 준 것은 시내 공중전화박스 위치가 표시된 지도한장뿐이었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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