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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한인 납치살인 일당, 자선사업가 행세하며 엽기적인 범죄행각 벌여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 피의자 일당들이 필리핀ㆍ태국ㆍ말레이시아 일대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인터폴)과 자선사업가 등으로 신분을 철저히 위장하며 여행객 3명을 납치, 살해하고 공범의 목숨까지 빼았는 등 엽기적인 범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필리핀 특수강도 등 수사본부(본부장 총경 최영철)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2007년 경기도 안양에서 환전소 여종업원을 흉기로 살해하고 현금 등 1억8500만원을 빼았아 해외로 도피한 뒤, 한국인 공범(6명), 필리핀 현지인 공범(6명) 등 총 12명의 일당이 번갈아 해외여행 중인 한국인을 유인ㆍ납치한 후 국내 가족을 협박해 거액의 몸값을 받아내고, 일부 피해자를 살해 암매장하는 등 환전소 여직원을 포함해 최대 7명의 피해자들이 이들의 손에 희생된 셈이다.

부산, 서울, 경기, 인천, 충북 경찰청 등 수배관서들은 부산경찰청에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주범 주범 최세용(48)과 공범 김성곤(42) 등을 끈질기게 수사한 결과, 지난 2008년3월부터 2012년5월까지 한국인 여행객 16명을 대상으로 유흥업소 소개ㆍ관광안내 등의 명목으로 접근해 납치한 뒤, 금품을 빼앗고 가족들을 협박해 6억원 가량을 빼앗은 혐의를 밝혀냈으며, 그 중 피해자 3명을 살해 후 암매장하고, 그 이전인 2007년 공범 중 1명을 살해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또한 피해자들 가운데 공군 소령 출신인 윤모(38)씨와 송모(37)씨는 각각 3400만원과 8000만원을 빼앗기고 2010년 8월과 2012년 9월에 실종됐다. 경찰은 최 씨 일당이 윤 씨 등의 실종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확인된 피해자들 외에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필리핀을 여행하던 6명이 더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최 씨 일당과의 관련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필리핀 당국과 협조하에 필리핀 현지에서 홍 모 씨, 김 모 씨 등 피해자들의 사체를 발굴해 정밀 감식 후 신원확인하고 가족에게 인도했다.

한편 최세용을 포함한 한국인 일당 5명은 국내로 송환돼 국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거나 복역 중이며 행동대장 김종석(46)은 검거 됐으나 필리핀 현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향후 실종자에 대해 인터폴, 코리안 데스크, 외교부 등과 다각도로 공조수사 진행할 계획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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