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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시선을 훔치는 티볼리…탁월한 디자인에 착 감기는 핸들링 일품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이 차가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모델인가요?”, “쌍용차가 이번에 예쁜 모델을 내놨다는데 이 차인가요?”

쌍용자동차의 빨간색 티볼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차였다. 아파트 단지나 대형마트에 주차를 하고 내리면 처음 보는 사람도 다가와 티볼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티볼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쌍용차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 티볼리는 실제 타보니 충분히 매력을 끌만한 요소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우선 디자인이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답게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이미지와 함께 매끈한 라인은 세련미를 더했다. 검은색과 빨간색의 조화도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빨간색 차체와 검은색으로 처리된 휠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겼다. 내부도 빨간색 시트와 검은색 인테리어로 디자인돼 외부와 통일성을 이뤘다. 

운전대에도 세심한 UX(사용자경험)가 가미됐다. 실제 손으로 잡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운전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쌍용차가 동급 최초로 채택한 ‘스포티 디컷(Sporty D-Cut) 스티어링 휠’은 통상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것인데 스포티한 감각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번에 도입됐다.

운전대 가운데 아래 ‘D’자 형태가 옆으로 누운 모양으로 주로 코너를 돌 때 무심코 이 부분을 잡게 됐다. 그러면서 다른 차량을 운전할 때보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운전대에 장착된 버튼 중 라디오를 튜닝하는 버튼은 다소 작아 약간의 불편함이 감지되기도 했다.

서울 강북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왕복 160㎞ 정도의 거리를 운전하는 동안 속도를 어느 정도 낼 수 있는 도로에서는 무리 없이 시속140㎞ 선까지 올라갔다.

속도를 내는 동안 소리가 커지지는 했지만 에어컨을 3단계로 켰는데도 대화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간혹 살짝 흔들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소형 SUV인 점을 감안하면 감내할만한 수준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평지는 부드럽게 주행하는 편이었지만, 경사가 진 언덕에서는 폐달을 밟고 있는 발에 다소 힘이 더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대형마트 주차장을 빠져 나오려고 줄을 선 경사에 대기한 가운데 폐달에서 발을 떼도 뒤로 잘 밀리지 않는 점은장점으로 생각됐다. 

뒷자리는 충분히 넉넉해 성인 2명이 유아를 동반하고 타기에 무리가 없었다. 다만 트렁크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형 유모차와 장바구니 하나를 넣으니 꽉차 보였다. 짐이 많을 경우 넉넉한 뒷자리에 나눠 실은 경우도 있었다.

도심과 야외에서의 연비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금요일 오후 광화문, 종로 일대를 운전할 때 평균연비는 9㎞/ℓ로 찍혔다. 그러다 자유로를 통해 임진각을 다녀온 뒤 평균연비는 11.2㎞/ℓ까지 올라가 있었다. 일단 야외 운전의 경우 제원 상 연비(자동) 12㎞/ℓ에 대체로 근접한 수준은 됐다.

티볼리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1795만~2347만원이다. 생애 첫 차 ‘엔트리카’를 고려한다면 성능과 가격 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SUV 특유의 스포티함과 콤팩트한 사이즈 덕에 젊은층과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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