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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1분기가 최고점?… 채권 금리 ‘고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에 ‘적색 경고등’이 들어왔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이었던 채권 평가차익 규모가 줄어들고, 거래량도 1분기 대비 축소되면서 수수료 수익도 낙관키 어려워졌다. 다만 5월 하순들어 국제 채권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감 기준 국고채(3년만기) 금리는 1.880%로 전날보다 0.22bp(0.002%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6bp오른 2.511%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6틱 내린 121.91로 장을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4월말부터 10일간 가파르게 채권금리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채권 가격 변동성은 매우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통화당국과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다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도, 베팅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변동성 장세를 겪으면서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변동성이 큰 등락 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증권사들의 실적으로 쏠린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대호황을 맞았다. 58개 증권사들이 1분기 동안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97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6.5%나 증가했다.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6년만에 맞은 성수기가 지난 1분기였다.

증권사들의 수익이 좋았던 것은 기준금리 인하 덕이 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 평가 이익과 수탁 수수료 수익이 각각 5807억원과 1398억원 증가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거래수수료 수익도 적지 않게 거둬들였다. 주식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해 4분기 402조원에서 지난 1분기에는 456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증권사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주요 대형 증권사 기준으로 금리상승 1bp(0.01%)당 손실 금액은 4억원 가량이다. 최근 국고채 3년물이 비교적 크게 뛰어오르면서 채권 운용을 대규모로 한 증권사 중심으로 손실이 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보유채권이 많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18조5000억원), KDB대우증권(16조2000억원), 삼성증권(15조8000억원) 등이다.

대형 증권사의 한 임원은 “4월 분위기만 보면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2분기에는 1분기의 절반 정도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관심은 오는 6월15일로 예정돼 있는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냐 아니냐로 쏠린다. 현재 ±15%가 제한폭인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30%로 늘어날 경우 개인들의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직접 주식 투자를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 함께 나오는 상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 거래대금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업종이 제도 도입 수혜를 볼 것”이라 전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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