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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시나무 개화시기, 남-북보다 동-서간 차이 커…국립산림과학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벌꿀생산 차질 우려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아까시나무는 국내 양봉산업의 꿀 생산을 위해 매우 중요한 나무다. 작년에도 이 나무의 남부와 북부지역 간의 개화시기 차이가 줄어들어 벌꿀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양봉업계에 비상이 걸린 바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지금까지 개화가 가장 빨랐던 2008년의 경우, 남부지역과 북부지역 간 개화시기의 차이는 15일 정도인 것에 비해 올해의 경우에는 4∼9일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작년에 이어 벌꿀생산도 줄어들 전망이다”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2008년 기준,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감소한 것보다 다소 더 줄어든 셈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벌꿀 생산에 차질이 생겨 양봉업계에 비상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의 개화시기 차이는 줄어든 반면, 해안지역과 내륙지역의 개화시기의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지역의 개화시기 차이는 동해안지역(강릉) 11일, 남해안지역(부산) 12일, 서해안지역(부안)이 13일로 나타나 내륙지역보다 개화 시기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밝혔다.

이로써 전통적으로 이동양봉은 5월의 한 달 동안 남에서 북으로 3∼4번 이동하며 벌꿀을 채취하지만, 남부지역과 북부지역 간 개화시기 차이가 절반수준으로 감소하면서, 1∼2회 정도의 이동만으로 벌꿀을 채취할 수밖에 없다.

이로서 벌꿀을 채취키 위해 머무는 기간(채밀기간, 보통 7일 내외)을 고려했을 때, 지역별 개화시기의 감소는 채밀기간 감소로 이어져 벌꿀 생산량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재천 과장은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봄철 기온변화에 따라 개화시기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식물의 계절학적 주기를 이용한 기후변화 지표종(판단기준 또는 표준이 되는 나무) 을 선발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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